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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촛대와 골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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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68회 작성일 16-06-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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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촛대와 골프채


김광한

 

 

빅토르 위고의 명작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잔이란 주인공은 굶는 조카를 위해 빵 한조각을 훔쳤다가 17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가석방으로 출감을 한다.가진 것없는 그가 맨 처음 찾아간 곳은 미리엘 老 주교가 있는 수도원이었는데 장발잔은 사제관의 은촛대가 탐이나 돈이 될 것으로 생각해 미리엘 주교가 잠시 틈을 보인 사이에 은촛대를 주섬주섬 보자기에 챙겨 달아난다.그러나 얼마못가서 경찰에게 잡혀 그가 가진 은촛대가 장물(臟物)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은촛대가 있던 수도원으로 가 미리엘 주교에게  이 사람이 은촛대를 가졌는데 훔친 것이 아닌가 묻는다.

 

이때 주교는 은촛대는 원래 이사람 것이었다면서 그를 변호해준다.미리엘 주교의 이말에 순간 너무나도 감동이 돼 장발잔은 인생의 대변혁을 시도한다.이 장면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가장 큰 감격을 안겨준다.이때부터 장발잔의 나머지 인생, 거룩함과 봉사 자비 용서등이 점철이 된 인생이  시작이 된다.

미리엘 주교의 가슴안에 사랑과 자비, 용서 배려가 넘쳐났기에 범인(凡人)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한 것이다.배고픈 자가 수퍼에서 라면 몇개 훔쳤다고 신고하고 감옥보내는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과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88년도에 세례를 받고 견진(堅振)도 받기도 전에 신부님의 눈에 들어 사목위원이 됐는데 다음해에 신부님이 바뀌고 새 신부님이 부임을 했다.이분은 전의 신부님과는 달리 무척 멋을 부리는 분이었다.이분이 사제관으로 초대해서 차마시는 시간을 가졌는데 사제관 입구에 골프채가 놓여있었다.사목위원 한분이 신부님에게 매주 골프를 치러 다니냐고 묻자 이분 말씀이

"이 동네는 질이 나쁜 사람도 많고 신자들도 불량한 사람이 많다고해서 한밤중에 도둑이 들어오면 이 골프채로 머리통을 박살내려고 준비해둔 것이지.한마디로 유비무환이지(有備無患) 크 하하하!"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전의 부자 동네에서 사목했을때와 지금의 넉넉하지 못한 동네를 비교했는데 거기 대상에 그곳과 이곳의사람들과 신자들도 포함이 되었다.즉 부자동네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성격도 넉넉한 것같은데 이 동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은근히 내 비쳤다.참으로 불쾌한 말이었다.만일 이분이 빅토르 위고가 살던 시절에 수도원의 원장이었다면 아마도 전과자이자 현장 절도범인 장발잔을 냉큼 경찰에 신고해서 감옥으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했고 모범시만으로 표창을 받았을 것이다.그러나 사제는 모범시민이 되어서는 안된다.그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톨릭의 성직자를 사제(司祭) 또는 신부(神父)라고 하는데 사제란 그 활동범위와 행동가짐, 그리고 거룩한 모습을 말하고 신부란 신자들과의 반대개념이다.신부가 사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자들에게 부족한 거룩함과 따뜻한 인성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어야한다.존경심이 들지 않는 사제는 사제로서의 자격이 상실이 된다.요즘 대두되는 정치 사제,종북 발언을 일삼는 사제, 이들은 사제복을 차용한 가짜들이다. 얼마전 타계한 세계적인 작가이자 기호학자(記號學者), 교수였던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에 쓴 글에 이런 것이 있다.

 

<거룩함과 자비가 없는 사제(司祭)는 재산이 없는 도시,군대없는 성채(城砦),

그릇없는 부얶,먹을 것 없는 밥상, 풀없는 뜰, 꽃없는 목장,잎없는 나무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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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비록 불교문화에 심취해 이 방면의 글을 많이쓰지만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신자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종교를 떠나 요즘 사람들의 세태가 그러함이 또한 슬퍼지는군요.
항상 좋은글 올려 주시고 저도 감몀깊게 읽고있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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