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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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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5회 작성일 16-06-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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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김광한

얼마전 이탈리아의 작가이면서 기호(記號)학자, 역사학자 대학교수였던 박학다식한 움베르토 에코가 이승을 떴다.<푸코의 진자>와 <장미의 이름> 등 굵직한 문학작품을 남겨놓은 이 석학 작가는 자신이 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많은 말을 작품속에 남겨놓았다. 그것이 장미의 이름이다.

가톨릭이란 말은 공번(共繁)되다란 뜻을 담고있다.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이 되는 종교적 사상과 이해를 통해서 공감이 되는 것들이 중심이 된다라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가톨릭의 구성원으로 사제를 이름하는 신부가 있고 신자, 그리고 모임의 장소인 교회가 있다.신부에게 신자란 영적인 객체잊 그들이 헌금한 것을 재물로 환산해 모든 경영의 중심을 이루게 한다.그러나 이것들의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사제의 직분과 활동이 적법하고 신자들과 일반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하며 여기에 사제란 이름의 신부에게 그 책임이 있다.


3세기 로마 황제 콘스탄티 노플에 의해 국교로 정해진 가톨릭은 그동안 역사속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교리와 사상이 다르다고 이단(異端)으로 몰아서 화형주(火刑柱)에 매달아 불태워 죽인 이단 심판자들과 이를 용인한 교황(특히 요한 22세),하느님의 제자라기 보다 생계형에 급급해 때로는 온갖 불륜과 사기질도 불사한 사제와 승려들, 그래서 후대의 사학자들과 이를 소설화한 작가들에게 사제와 교황은 존경의; 대상이라기 보다 비난과 원성, 이에 파생된 우스꽝 스런 일종의 정신병자로 그린 작가들이 외국에서는 많이 있다.


일찌기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 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와 부하 산초 판사가 여행중에 만난 괴상한 승려(서양중)들의 행태,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에 나오는 궁무부 장관,스탕달이 쓴 <적(赤)과 흑(黑)>에 등장하는 줄리앙 소렐과 승정원안의 모습,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수준 낮은 신부와 주교들, 그리고 날강도와 다를 바 없는 사제들, 16세기 문예부흥기에 작성이 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안에 등장하는 못된 신부들 등등 종교라는 거대한 조직을 방패로 삼아 의식주를 겸행하는 인간들의 부조리한 욕망들이 작품안에 배어있어 때로는 禁書(예수 최후의 유혹)가 되기도 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역시 가톨릭과 직접 관여된 사람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한 것은 지금부터 7백년전의 한 거대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음습한 음모와 살인을 흥미위주가 아닌, 많은 이들에게 진리란 이름으로 자행이 된 많은 모순들을 극복해 더 좋은 결실을 이루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사회에 덪던는 일종의 話頭인 셈이다.


내용은 이렇다.


1327년 이탈리아의 젋은 수도사(기드소)와 그의 스승인 월리암 수도자가 베네딕토의 한 수도원을 방문하는데서 비롯되는 이야기인데 수도원장은 이 수도원에서 의문의 죽음을 한 수도사가 3명이라고 한다. 그 원인을 알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월리암 수도사는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이후에도 계속 살인사건은 끊이질 않는다.수도원의 분위기는 수도사들의 죽음이 악마의 소행이라느니 신의 뜻이라느니 하면서 소문이 흉흉하다 어떤 늙은 수도사는 요한의 묵시록(默示錄) 그대로 수도사들이 죽어간다고 했다.월리암 수도사는 침착하게 수사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는 해박한 성서지식을 작품에 쏟아낸다.그 시대는 마르틴 루터나 존  캘빙과 같은 개혁자, 또는 보카치오나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제로 같은 천재들이 나오기 2백년전의 일이었다.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프렌치스코파와 베네딕토 파의 등장이다.청빈을 목표로하는 프란체스코파는 재력과 권력을 가졌던 베네딕토파를 비난하게 된다.반면 당시 주류 신학자들은 합리적이고 순종적인 믿음을 중요하게 여겼다.이것이 지나치다 보니 과학 기술은 마술(魔術)이고 범죄는 악마의 소행이라고 여기게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월리암 수도사는 당시에 무자비하게 자행된 종교재판도 비판한다.수도원안에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수도사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찾아든 인근 주민인 여자,음식을 미끼로 성적인 욕망을 채우고 음식때문에 몸을 바치는 여자,요한 22세를 대신해서 찾아온 과거 이단 심판관들에게 적발이된 이들은 여자는 급조된 마녀(魔女)가 되고 남자는 이단(異端)이 되어 잔인하게 화형주(화형을 집행하는 기둥)에서 연기가 되어버린다.


권력이 있으면 없는 자들을 이단으로 몰아버리고 그들을 곧 화형에 처할 수가 있다..냉정하게 생각하면 교황 자신이 악마가 될 수 있는데 그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이단으로 몰아 화형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당시의 교황청은 바티칸이 아니라 프랑스 아비뇽에 있었다.요한 22세가 아비뇽에 교황청을 만든 것은 다른 도시보다 뜯어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반대편의 추기경들이 말하기도 했다.그만큼 교황은 질이 나쁜자였던 것이다.


아무튼 타락한 수도사들과 이들의 비밀을 알고있는 자들의 갈등,수사의 칼날은 마침내 방대한 규모의 책이 저장이 된 수도원 장서관(藏書館)으로 이동이 되고 죽은 수도사들의 죽음 원인이 밝혀진다.아리스토 텔레스가 쓴 시학(詩學) 2권의 필사본(筆寫本)으로 인해 살인이 벌어진 것인데 아리스토 텔레스의 시학에는 <웃음과 슬픔에 대해 쓰겠다>고 책의 내용에 들어있어서 그 내용이 2권에 쓰여있을 것이라고 믿고 이를 찾는 모험 안에 살인동기가 있다고 했다.당시의 신학자들은 신앙은 근엄해야하고 사람들은 신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웃음을 <신앙의 적>이라고 생각했다.그 당시 수도원에서 웃는자들은 엄한 처벌을 받았다.죽은 수도사들은 이 의문을 풀어줄 책이 장서관에 있을 것으로 믿고 여기에 몰래 잠입했다가 범인이 책갈피에 묻혀둔 독약을 맛보고 죽음을 당한다,범인은 이들의 행위를 이단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장서 책임자인 범인은 잘못된 믿음으로 여러명을 죽게 만들고 자신의 행위가 발각이 되자 독약을 묻힌 책을  씹어 삼켜 죽는다.범인은 80이 넘은 늙은 수도사이자 장님인 호르헤 수도사였다.그는 하느님과 신자와의 관계는 늘 엄숙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절대로 신자들은 웃어서는 안된다고 믿었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생각을 저해하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이때 아리스토 텔레스의 시학(詩學)2편이 호르세가 입수했는데 이 책에는 웃음을 긍정적으로 기술했다.

그러자 호르세는 이 책을 누가 보지 못하게 책의 표지에다 전갈의 독을 묻혀놓았고 호기심에 가득한 수도사들이 이 책을 접하자 곧 독이 퍼져 죽음에 이르렀던 것이다.


월리암 수도사는 이런 저간의 사정을 파악하고 호르세를 범인으로 심문을 하게 되는데 그는 호르세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영감! 악마는 당신이야! 의혹없는 진리, 웃음이 없는 신앙은 악마가 좋아하는 무기야!


움베르토 에코는작품의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수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해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가 있다.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라.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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