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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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고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16-08-14 23:42본문
<아버지의 일기장>
아버지는 빚이많다 그래서 평생을 숨어산 아버지는
어린 나와 내 여동생을 고아원에 맡겨 놓고 모습을 감추었다
그런 아버지를 나와 내 여동생은 평생 원망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의 아버지라고 나타난 사람은 얼굴에 화상과 상처 흉터들이
심하게 남아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 몇마디는 잘려나가 있었다
저 아저씨가 나를 낳아준 사람이라고?!
나는 더 충격을 받았고
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더 좋게 느껴졌다
우린 그렇게 아버지를 외면했고
시간이흘러 우리는 각자의 길을찾아 결혼도하고
직장도 얻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버지는 더이상 우리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지 않았다
몇년후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었다...
그동안 보지도 못했고
또 우리의 아버지라고 인정하지않았던 우리는
아버지의 죽음을 접해도 크게 슬프거나 하지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을 낳아준 아버지를 죽음까지 외면 할수없어
아버지가 살던 시골 산속 외딴집으로 향했다
외딴집에 도착하자
아버지의 차가운 시체가 우릴맞이했다
그나마 아버지랑 얘기를 하시는분이 자기를 화장시키지말고
뒷산에 묻어주기 원했다고 하신다
하지만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 명절떄나
언제나 매번 찾기 번거러 울 것 같아 아버지를 그냥 화장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아버지를 화장시키고 돌아와
외딴집에 아버지의 짐과 물건을 싹다 꺼내 태우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매번 덮었던 이불과 옷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들은 싹다 끌어내 불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책들을 꺼내고 불속에 집어 넣는데
다른 책들보다 낡은 두꺼운 공책 한권이 있었다
불길이 막 붙는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꺼내 불을 껐다
그러고 아버지의 연기가 나는 공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읽었다
아버지가 쓰신 일기장 이였다
일기장은 읽던 우리남매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해야했다...
일기장 안에는 아버지가 보기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써있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것은 바로 우리 남매였다...
일기장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죽은 어머니와 우리에게 쓰는 편지가 담겨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라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도 모르겠소
그 날,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나를 용서하구려
울부짖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수 없었다오
이제 당신 곁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날 나무라지 말아주오 덕분에 아이들은 잘자라고 있소
비록 아버지로서 해준것이 없지만말이오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재대로 못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
염치 불구하고 한가지 부탁이 있구나
내가 죽으면 화장은 절대 하지 말아다오
나는 세상에서 불을 제일 싫어 했단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넘게 살았단다
제발부탁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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