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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피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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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7회 작성일 16-08-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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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독은 이제 더 깊숙히 침잠하고 있었다. 아파트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그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었다. 시간은 정지된 듯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아파트에 '그'만 혼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던 것이다. 그것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독거인들의 조용한 삶속에서 배어든 어떤 불문률 같은 것이다. 저마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지나치게 배려한 나머지 조용한 상황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다. 아이들이 없으니 떠들거나 거실 바닥을 뛰어다닐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발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걸어다니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었다. 독거인들은 서로를 모른 채 서로를 이해하는 듯 행동하며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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