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어느 햄스터에게-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이름 -어느 햄스터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une pip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1회 작성일 16-08-31 11:37

본문


이름

-어느 햄스터에게-

 이름은 울림이다. 저마다의 음색으로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울려 퍼진다. 그 음색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울 때는 누군가를 처음 불러보는 
순간이다.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자리 잡고, 조금 지나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게 되고, 벌써부터 같이 소풍가는 상상을 하며 몇 번이나 고심했던 새 
생명의 이름을 처음 불러볼 때. 아니면 혼자서 가슴 두근거리고, 아파하고, 
겨우 용기를 내서 그 사람을 처음 불러볼 때. 혹은 그렇게 조르고 졸라 겨우 
데려온 강아지의 이름을 처음 불러볼 때. 애석하게도 그 이름은 수백 번, 
수천 번, 수만 번 불리면서 닳아빠진 쳇바퀴처럼 조금씩 퇴색해가고 마음 
한 구석, 자물쇠가 달린 작은 상자에 담겨진다.

 얼마 전 이사 준비를 도운다고 아버지 댁에 들렀다가 자재와 공구를 
보관하는 뒤뜰의 창고를 정리하게 됐다. 분명 공구함과 톱과 전동드릴과 
연장선 따위만 있는 곳이었는데, 어느새 콩 통조림이며 참치 통조림이니 
하는 비상식량이 비어있던 벽면 한쪽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직접 짜 
맞춘 것 같은 나무 선반의 끝자락에는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모를 
군납용 전투식량도 보였다. 나이 들면 다 이렇게 되는 건가, 하며 잠시 
칙칙한 국방색의 추억을 떠올려봤는데 반합 뚜껑에 대가리를 박았던 
기억이 났다. 왠지 이마가 쑤시고 목이 뻐근해지는 것 같아 군용 
마크에서 얼른 눈을 돌려버렸다. 

 그렇게 시선을 돌린 곳에 너덜너덜한 박스가 하나 놓여있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겨우 유지하던 형태가 금방 바스러질 것 같았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창고를 어떻게 비워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모든 물건을 일일이 살펴야 했다. 저 속에는 뭐가 
들었지, 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다. 박스 상단에 어떤 희미한 손 글씨가 
보였다. 삐뚤삐뚤하지만 또박또박 적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아이 같은 글씨였다.

 보 물 상 자
 
 아. 뭔가 생각 날듯 말듯 하다가, 그렇게 한동안 잡힐 듯 말듯 하다가, 
여전히 삐뚠 내 필체는 저렇게 탄생했구나하고 생각했다. 보통 보물 
상자라면 대놓고 보물 상자라고는 안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저랬을까. 
아마 그 아이는 자신이 별 볼일 없고 보물과는 거리가 먼, 낭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어른이 되리라는 사실을 예견하고 ‘이걸 보고 기억해줘.’
하는 마음에 되도록 또렷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공구함을 뒤지고, 커터 칼을 꺼내고, 되도록 비장한 마음으로 상자를 
개봉하자 또 다른 상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군데군데 칠은 벗겨졌지만 
여전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얼 그레이’ 틴 케이스, 어디서 구했는지 
멋진 필기체 글귀가 새겨진 고풍스러운 나무상자, 아무 글귀도 없지만 
흔들면 재미있는 소리가 나는 사과모양의 플라스틱 상자 등이 있었다. 
그것들을 하나씩 열어보고, 꺼내보고, 오랜만에 웃어봤다. ‘제발 이렇게는 
되지 마라.’라고 적힌 편지를 읽을 때는 전부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 연두색 플라스틱 상자에서는 옛날에 찼던 교정기가 
나왔다. 선명하게 찍힌 이빨자국을 보면서 이 아이는 진짜로 있었구나,
하고 제대로 실감했다. 

 가장 깊숙한 곳에는 어른 손 크기 정도의 나무상자가 있었다. 자물쇠로 
채워진 모습이 보물 냄새가 무럭무럭 나서 정말로 탐험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열쇠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어딘가 나만 알던 장소에 
아직도 잘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도 그 장소를 모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되었다. 이걸 어떻게 할까, 나사를 빼서 경첩을 통째로 
제거할까. 그런데 그런 짓을 하면 아까 읽었던 ‘이런 사람’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되도록 상자 원래의 모습을 유지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아, 저게 있었지.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보니 약간 뜻밖의 
물건이 나왔다. 어느새 색이 바랬지만 한때는 밝은 주황색이었을 
쳇바퀴였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드르륵 쳇바퀴 도는 소리가 들리더니 
얇은 철망으로 둘러쳐진 네모난 집, 지붕과 바닥은 플라스틱이고, 
바닥에는 톱밥이 잔뜩 깔려있고, 그 위에서 자는 듯 마는 듯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한 마리 햄스터가 보였다. 

 그 햄스터는 내가 조르고 조른 끝에 겨우 책임지게 된 첫 생명이었다. 
물론 아이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키우는 책임감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제대로 알아들을 리 없다. 부모님은 괜히 진지한 척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일부러 속아주셨고,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내 방에는 아직 이름도 정하지 못한 햄스터 한 마리가 철망 뒤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 그때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만화에서나 
보던 이상한 소리로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햄스터는 순식간에 내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해바라기 씨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모습, 쫓기는 건지 쫓는 
건지 헷갈리는 쳇바퀴 도는 모습, 몸이 살짝 부풀면서 잠을 자는 
모습, 어떤 모습을 봐도 좋았지만 물통의 가느다란 꼭지에 매달려 
짭짭 물을 받아먹을 때가 가장 귀여웠다. 어느 날 그 모습을 보다가 
정말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부모님이 
책임감 같은 어려운 말로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 ‘잘 키워야 한다.’
였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한 번 햄스터 파는 곳에 데려가서 
물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빨리 이해했을 텐데, 뭔가 아쉬웠다. 

 정말로 잘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햄스터에 대해 아는 거라곤 
어떻게 물을 먹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가 하는 것뿐이었다. 어쩐지 
부끄럽고 한심해서 난생 처음으로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표지에 커다란 햄스터 사진이 실린, 글보다 그림이 많은 햄스터에 
관한 책이었다. 

 아이가 들고 다니기에 약간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그 무게 덕분에 
괜히 으쓱해져서 집에 가는 내내 싱글벙글 거렸던 기억이 난다. 집에 
가자마자 책을 펼치고 목차를 봤을 때는 역시 빌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햄스터의 종류.’ 햄스터하면 햄스터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시리안, 윈터 화이트 러시안, 캠벨 러시안, 로보로브스키, 차이니즈 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내 햄스터는 윈터 화이트 러시안 중에서도 
배는 흰색이고 등은 회색이고 이마부터 꼬리까지 이어지는 검정색 선이 
특징인 정글리안이라는 녀석이었다. 

 윈터 화이트 러시안, 정글리안. 왠지 다른 이름들보다 멋있어 보였다.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 겨울이 되면 털이 하얗게 변한다, 그래서 
윈터 화이트다. 겨울이 되면 하얗게 변신하다니, 도저히 상상도 못한 
멋진 일이었다. 그렇게 내 햄스터에 관한 얘기를 쭉 읽어내려 가다가  
도중에 ‘평균 수명’이라는 어려운 말이 나와 잠시 막혔지만, 바로 뒤에
붙은 ‘2~3년’을 보고 대충 어떤 말인지 짐작이 갔다. 내가 살아온 만큼의 
반도 안 되다니.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더 이상 아무것도 읽기 싫어졌다. 

 나는 책을 덮고 열심히 쳇바퀴를 돌고 있는 햄스터를 바라봤다. 2, 3년. 
2년도 아니고 3년도 아니고 2, 3년. 2년까지는 그럭저럭 버티더라도, 
2년부터는 날마다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세야 하나? 쳇바퀴가 멈추고 
얼마 안 있어 저녁 먹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밥을 먹을 때도 한 술, 
두 술 뜨며 2년, 3년 했다. 겨우 먹고 나서는 오늘은 몇 개월째인지 
부모님에게 물어보고 방으로 돌아갔다. 

 ‘글쎄, 한 3, 4개월쯤 됐나?’ 그럼 이제부터 1년하고 8, 9개월쯤은 
그럭저럭 버티려나. 방금 전까지 햄스터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니 텅 
비어있었다. 분명 저녁을 먹는 사이 쥐구멍이 나 있는 자신의 은신처로 
들어가서 잠시 쉬고 있겠지만, 어쩐지 허전했다. 그래서 플라스틱 지붕을 
열고, 좁은 은신처를 통째로 들어올리고, 잔뜩 웅크리고 있던 햄스터를 
두 손으로 감싸서 내 침대로 데려갔다. 집보다 훨씬 넓은 장소로 옮겼지만 
햄스터는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사람과 햄스터는 다르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친구 집에 처음 자러 갔을 때 뭔가 어색했지. 그 다음에 
갔을 때는 조금 덜했고. 오늘은 그냥 자자.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들췄는데 옆에 있던 햄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갔지, 어디로 갔지, 하면서 몸을 이리저리 굴려보는데 
옆구리 밑에서 두 손에 꼭 들어오는 작고 익숙한 감촉이 느껴졌다. 
아, 햄스터다. 햄스터는 거기에 곤히 누워있었다. 나는 팔베개를 베고 
그 모습을 몇 분 동안 가만히 바라봤다. 자는 모습을 매일 지켜봤기 
때문에 그게 잠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생명을 죽이면 죄책감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내가 죽였다는 
사실―주위가 탁해지고, 숨이 막히고, 내장이 뒤틀리고, 구역질이 나는 
그런 불쾌한 감정만 생긴다. 만약 이불에게도 생각과 감정이 있다면, 
이불은 내 몸을 쓸데없이 덥혀서 나를 구르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매트리스에게 생각과 감정이 있다면, 매트리스는 
내 작은 몸뚱이를 하필이면 그쪽으로 굴리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건 사치다. 살해는 고해하고, 회개하고, 벌을 받고, 
짊어지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죄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저 죽이고 죽은 것이다. 역겹다. 너무 역겨워서 반경 1미터 밖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된다.  

 햄스터를 몇 분 동안 바라보고 난 후의 기억은 단편적이다. 부모님의 
얼굴이 보이고, 다시 햄스터가 보이고, 땅속 어딘가에 묻고, 다시 
부모님의 얼굴이 보이고, 이틀인가 삼일 뒤에는 버러지와 어깨를 
부딪쳤다. 학년에서 키도 목소리도 제일 컸던 버러지는 쉬는 시간이면 
복도를 어슬렁거리면서 남과 어깨 부딪치는 것을 좋아했다. 부딪치는 
것보다 밀치는 것에 가까웠고, 밀치는 것보다 일부러 달려드는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마침내 부딪쳐서 시비 걸 건수가 생기면 언제나 
똑같은 말을 했다. ‘죽을래?’ 반경 1미터 내에 있던 버러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가까이 올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왔다. 그리고 불만이냐는
눈으로 내 눈을 2, 3초간 똑바로 쳐다보더니, 곧 처음 보는 이상한 
표정으로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죽인다니. 죽는다니. 뭔가 탁하고, 
숨이 막히고, 내장이 뒤틀린 것 같은 내 눈을 본 것인가?

 버러지에게 그런 눈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서 사과하고 싶다. 그런데 
버러지는 보이지 않고 자는 듯 마는 듯 길을 걷고 있는 행인들만 보인다. 
왠지 슬프다. 그래도 가장 슬픈 건 햄스터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한 아이가 말한다.

 부디, 죄책감을 느끼지 마세요. 정말 부질없고 공연한 짓이랍니다. 언젠가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장소, 그 사람이 생각나는 물건, 어떤 소소한 계기가 
생겨 기억의 장(章)을 펼칠 때, 그 기억이 시시한 무제(無題)가 되지 않도록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살며시 불러보고 가슴
한 구석이 미어진다면, 그건 정말로 멋진 일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67건 39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27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0-07
52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10-06
525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7 0 10-05
524 강촌에살고싶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 10-05
523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 10-04
522 양승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0-04
521
책에 대해서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10-03
520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10-02
519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10-02
518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0 10-02
517
그림자놀이 댓글+ 1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10-01
516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 10-01
51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0 10-01
51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0 09-30
513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0 09-26
512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9-26
511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9-25
510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09-24
509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 09-23
508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 09-19
507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09-18
506
사랑 댓글+ 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 09-18
505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 09-18
504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0 09-17
503 청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0 09-15
502 청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09-13
501 청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9-13
500 강촌에살고싶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0 09-12
499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09-10
498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09-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