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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염(美髥) 추염(醜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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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5회 작성일 16-09-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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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염(美髥) 추염(醜髥)

 

 

김광한

 

맨 얼굴에 수염을 기름으로써 얼굴이 돋보이고 남들에게 호감과 함께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수염을 기르기를 즐겨했다.삼국지 연의(演義)에 등장해서 유비의 막하 장수로서 혁혁한 공을 세운 관우(關羽)는 얼굴에 아름답고 풍성한 수염을 길러서 미염공(美髥公)이란 별칭을 갖기도 했다.그런 그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곧추 세우고 적진을 향해 냅다 달리는 늠름한 모습은 가히 웅장한 사나이의 상징과 같다.그의 의(義)아우인 장비(張飛)는 얼굴에 사자 갈기와 같은 사나운 수염이 붙어있는데 그것은 용맹한 장수를 상징하는 표징이 되었다. 수염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길러야지 개성이 있는데 만일 장비가 갈기같은 수염대신 염소 수염같을 걸 달고 적진에 나섰다면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도 예의 검은 구렛나룻이 있다.무릎을 꿇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는 모습에서 만일 수염을 삭제 시킨다면 그 품위가 무엇이 되겠는가.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아라브함 링컨의 얼굴에서 풍성한 구렛나룻을 전기 면도기로 싹 밀어버린 다면 용모가 단정해서 좋겠지만 그 위엄과 거룩함은 행방을 감출 것이다.1938년을 전후해서 이땅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다가 순교한(기해박해)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들 모방 엥베르 사스텡 같은 신부들 역시 얼굴에 수염을 길렀다. 그것은 조선의 나이든 신자들로부터 경외감을 얻게 함과 동시에 하느님에게 민낯을 보이는 것에 대한 죄송함 때문이었을 것이다.소크라테스의 수염, 카이젤 수염으로 유명한 독일의 전신인 프러시아 황제 빌헤름 2세의 코밑에서 바짝 밀어올린 수염 역시 황제란 이름보다 카이젤이란 이름이 더 유명해진 경우이다.


인디언이나 흑인들은 수염을 기르지 않는다.수염이란 얼굴의 빛깔과 관계가 깊다.흑인들의경우 얼굴이 검기 때문에수염의 효과가 없다. 인디언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머리에 부족의 상징으로 장식을 요란하게 하지만 얼굴은 그대로 놔둔다. 얼굴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70년대에 유명한 미국의 영화 배우 찰스 브론슨이 있다. 이분은 콧수염으로 유명한데 알랑 드롱과 함께 나왓던 영화 <아듀 라민>에서의 근육질 몸매와 함께 콧수염은 당시에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내 친구가 그 모습이 무척 멋이 있었던지 자신도 콧수염을 길렀는데 문제는 그의 홀아비 아버지였다.겸상을 하고 밥을 먹는데 하루는 그 아버지가 유심히 아들의 콧수염을 보더니 매우 언짢은 말로

"이눔시키 지 애비도 기르지 않는는 콧털을,"

하더니 가위를 들고 와 아들의 턱을 주워 올렸다.기겁을 환 아들이 화장실로 가서 그길로 콧털을 밀어버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독재자들의 겁나는 수염도 있다.아돌프 히틀러의 코밑 장난감 같은 수염과 스탈린의 코밑 수염은 공포를 동반한 수염이다.이들은 수염을 공포의 또 다른 무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점잖은 카이젤 수염을 평생 붙이고 다닌 분이 있는데 1971년도에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3등을 했던 진복기 씨이다.이분은 성북구 삼양동 산꼭대기에서 살았는데 그 동네 사람들은 그분을 진대통령으로 호칭을 했다.그분은 수염이 맥이 빠지고 빛깔이 죽을 까봐 매일 수염에 왁스를 발라 반들반들하게 만들었다.젊은 시절 기자로서 그분과 몇번 만났는데 그분의 얼굴과 카이젤 수염은 잘 어울린 것같다.이분은 좀 코믹한 면도 많았는데 나를 잘 봤는지 아니면 맘에 맞는 말을 골라서 해드렸는지 집권하면 공보부 장관을 시키겠다면서 임명장까지 즉석에서 작성해 수여했다.참 선량했던 분이다.

 

그런데 요즘 알만한 사람들이 얼마동안 증발했다가 수염을 달고 나와서 민생 투어를 했다는둥 마치 자신이 서민으로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살아온듯이 주접을 부리는 자들이 많아졌다.대다수의 깨어있는 국민들에게 욕을 처먹으면서 수백억대를 갖고 호화롭게 살던자가 어느날 서민 흉내를 내면서 수동식 빨래판 앞에 쭈그려 앉아 기저귀인지 걸레인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모습도 있고 몇년전에는 사상이 가히 의심스럽고 그의 과거가행적이 어땠는지도 모를 자가 머리는 벗겨진채 수염을 달고나와서 인자한 목소리로 표를 구걸하던 구역질 나는 모습도 있었고(구두뒤창 고의적으로 파괴) 대통령 지명에서 떨어질까봐 온갖 부귀영화 누리던 당을 탈당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안되니까 굴속에서 참선(參禪)이나 하고 나온듯이 수염을 달고 뭐라고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참으로 역겹다.

 

제주 해군기지에 아예 붙어 살면서 해군기지 설치 반대 투쟁을 몇년동안 해오던 천주교 신부(神父) 경찰이 오면 길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한자나 자란 수염을 쓰다듬기는 커녕 여기에 흙탕칠을 하면서 저항하는 종북 단골신부,이들에게 수염은 미염이 아니라 추염(醜髥)<더러울 추>이나 혐염(嫌髥)<혐오스런 털>이 아닐 수없다.

수염은 인격에 맞춰서 길러야 수염값을 하는 것이지 아무렇게나 맞지도 않는 수염을 길러 이상한 행동을 하면 남들에게 혐오감만 안겨주는 추물(醜物)이 된다.수염의 인격을 훼손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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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광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광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염은 무조건 잛게 밀어야 합니다
사람이 하루 세번을 밥을 먹는데요
그 세번을 한번두 털에 안뭇치고 먹는다고 볼수 없지요
지저분 하고 생각만 하여도 구역질이 납니다
소승은 아무리 잘난 사람도 턱에 수염을 보면 징그럽습니다
여자들도 머리가 긴 여자는 길에서 보면 가위로 잘라주고 싶어요
식당엘 가든지 어디 먹는곳에서 머리가 길어 한손으로는 옆 머리를 잡고 먹는것을
보면 아~휴 저 머리털 하고 그냥 한숨이 나옴니다
그래서 중이 되었나요-하-하
오래간만입니다
전화안되요
지원스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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