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해외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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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촌에살고싶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8회 작성일 16-09-12 10:40본문
아들의 해외근무
직장생활이 6년차인 아들이 해외근무 발령을 받아 다음 달에 떠나게 된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입장에서는 항상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가 보다. 내 나이 37세에 늦게 낳은 아들인데 이렇게 성장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손자까지 안겨 주었으니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성장할 동안에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I.M.F 때 실직으로 경제적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아들의 대학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결정할 때 나는 무조건 문과를 고집했다. 내가 기술직으로 직장생활을 해 보니 공과 대학보다는 경영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아들은 내 의견에 크게 이의를 달지 않고 따라주었다. 아이들 둘이 동시에 대학 다닐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모두 사립대학을 다녀 등록금도 많았고 용돈 등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었다. 수입이 없다보니 아내의 고생이 심했다. 다행히 공인중개사 자격을 얻어 부동산 중개업을 해서 조금은 형편이 좋아졌었다.
아들과 떨어져 지낸 것은 어학 연수차 외국에 갔을 때와 군 생활을 할 때였다. 졸업을 하고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여 직장생활이 안정이 되는 시기에 헤어져 외국에 살게 되니 걱정도 된다. 낳아 키운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게 되는 아내의 마음은 편치 않아 몸살을 앓기도 했고 서운한 마음은 나보다 훨씬 더한 것 같다. 누에가 탈피를 해야 성장하듯이 여러 가지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통하여 회사원으로 크게 발전하는 과정이니 너무 마음 상하니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아내를 달래주었다.
며칠 전 점심을 같이 했다. 아들이 외국에 근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새로 구입해서 1년도 안된 아파트도 임대계약을 했다고 했다. 아들이 근무할 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로 동남아 다른 나라에 비해 치안상태가 양호해서 괜찮다고 우리 내외를 안심을 시켰다. 사돈내외의 서운한 감정은 우리가 느끼는 것 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안사돈이 손자를 돌봐주며 매일 얼굴을 보던 딸과 손자를 볼 수 없어 상심하는 모양이다. 요즈음은 손자와 헤어지기 섭섭하다고 2~3일씩 집에 데리고 간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화상통화도 할 수 있고 카톡으로 비용이 들지 않고 통화나 문자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도 했다.
추석명절도 며칠 안 남았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데 길 막힘에 시달려도 반겨주는 고향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편이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어려움을 함께 하는 것은 가족이다. 새삼 가족의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당분간 명절 때 아들가족과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 년에 한 번씩 휴가를 온다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내가 방문을 해 어떨까. 여행 삼아 아들네가 사는 곳을 방문도 해보고 싶어진다.
근무에 충실해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며 아들가족이 건강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만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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