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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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48회 작성일 16-09-18 14:19본문
부모의 사랑이 푸짐하다면 자식의 사랑은 인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모가 아침 일찍 차린 밥상을 받은 학원 가는 아이는 한살을 더 먹더니 밥풀 묻은 제 밥그릇과 수저를 설거지통에 담습니다.
그걸 보는 부모의 마음은 참 기껍습니다.
그 작은 마음에 부모는 가진 모든 것을 내어 놓는가 봅니다.
이미 세월은 부모의 몸이 병들고 지치면 자식에게 의지하는 대신에 요양원에 맡겨져 더 이상은 희망 없는 마지막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자식은 이제 더 이상 보험도 노후대책도 아닙니다.
자식은 이렇게 바뀌어들 가는데 부모는 예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습니다.
말로 주고 되로도 못받는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도 부모는 자식을 위해 더 퍼주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자식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부모의 마음을 모두 살 수 있는데도 박정하게도 그리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처럼 이것 해달라 저것 달라 하지 않을 것인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된 것을 후회하거나 그 자식을 결코 원망하지 않습니다.
몸이 진흙에 빠질지라도 자식의 앞길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 자식간의 전생의 인연을 빚 준 자와 빚쟁이의 관계,혹은 주인과 종의 관계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마저도 맞지 않는 말입니다.
빚을 준 사람은 원금은 물론 이자를 되돌려 받으면서도 은혜를 베풀었다는 교만의 마음을 품기 쉽지만 부모는 이유없이 사랑으로 모든 걸 다 주니까요.
자식을 낳아 길러 본 부모들은 모두 성인의 마음을 가졌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부모의 마음을 가졌던 성인들의 마음이나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음마저 달게 받아들이겠지요.
슬픈 것은 자식은 부모 살아생전에는 부모의 마음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마저도 부모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식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자신의 과거이자 자신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이런 운명을 슬퍼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러했듯이 그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인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님께서도 달콤한 사랑처럼 솟아나는 행복처럼 유머처럼 신나게 . . . 잘 보내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