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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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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16-10-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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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나를 잡아 먹는다. 그래서 나는 사라지고 글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딘가로 사라진 채 단어들만 허공에 떠돌 것이다. 그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거면 족하다. 온통 삶의 어느 부분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글로 남을 수만 있다면 나는 사라져도 된다고 매번 생각한다. 내가 죽은 후에도 글은 남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 하면서 살아간다. 섬의 끄트머리에 살면서 누구 하나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글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것이 욕심일지라도 그것마저 없다면 나의 글에 대한 위로가 되지 못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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