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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과 스마트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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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81회 작성일 16-10-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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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과 스마트폰 이야기

 

   며칠 전이다. 책장 위에 포개져있는 앨범을 유치원, 초등학생 손주들에게 보라고 꺼내주었다. 아이들은 몇장을 넘기더니 깔깔거리며 허리를 잡고 웃는다. “할아버지가 옛날에는 정말 못 생겼다.” 함께 사진을 보니 이십대의 나는 바짝 마른 체구에 얼굴이 길다. 정말 못 생겼다. 손주들이 웃을만도 하다. 그러면서 지금 할아버지가 정말 멋져요.”한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배는 나오고 뚱뚱하다. 요즘 살 뺀다고 체육관에 다녔는데 뱃살은 빠지지 않는다. 못 생겨도 좋은데 이십대로 돌아가 날씬한 몸매가 되어 보았으면 그때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 권의 다른 앨범을 꺼내 주었다. 나도 언제 앨범을 들쳐보았는지 꽤 오래간만이다. 먼지가 쌓여있다. 이십대의 우리부부, 유치원의 아들, 딸 사진을 함께 넘겨가며 또 한바탕 웃는다. 손주들은 그때를 알지도 못하면서 이때는 어땟어요? 재미있었어요?” 조잘거린다. 자식들이 자랄 때는 꽤 열심히 사진을 찍어가며 앨범에 끼워 두었었다. 그러나 그후 자식들은 잘 보지를 않는다. 이제 아들, 딸 모두 결혼하여 멀리 살고 있다. 언젠가 앨범을 가져가라고 모두 넘겨 주었건만 우리집에 그대로 쌓여있다.

예전 꼼꼼한 나의 성격은 자식의 유치원 미술대회 상장, 태권도의 급수 합격증, 주산 실기 급수 자격증, 등이 가지런히 꽃혀있다.

초등학교의 분기별 학력 평가 시험 상장 등 상이 많아 그 즐거움이 자랑스러워 모두 앨범에 보관하였고, 매학년 성적 통지서 및 개근상장까지 있으니 그 숫자는 여러 권의 앨범을 만들었었다. 자식들의 그 자라는 모습을 보고 인생을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먼지 쌓인 앨범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

 

   지난 주에는 전국적으로 애도의 슬픔에 잠겨있는 세월호 여객선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있는 안산시에 갔었다. 수백명의 영정 앞에서 이럴 수가 있을까하는 말 이외에는 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옆에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야외 음악당에서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추모미사에 참석하였다. 희생자 넋을 기리는 미사가 매일 이어진다고 한다.

미사는 시작되었는데 성가책과 매일미사책이 없었다. 아들이 최신형으로 바꾸어준 스마트폰을 열었다. 성가와 매일미사도 있었다. 악보를 확대하여 보니 밤에도 잘보이고 다른 교우들과 함께 충분히 따라 부를 수가 있었다. 스마트폰의 위력에 또 한번 감탄하였다.

   몇 년 전 병원에서 딸이 병실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한번도 사용하여 보지도 못하였으니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당황하여 옆 사람에게 받아 달라하니 그도 못한다. 그러는 사이 울리는 벨소리는 끊어져 버렸다. 그러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손주와의 영상통화, 카톡, 등 많은 기능을 활용한다. 작은 컴퓨터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의 학창시절 졸업 선물은 앨범이 그 순위를 차지하였다. 책 갈피에 모아 두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앨범을 정리하는 재미는 희열이었다. 이제는 그러한 수고는 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그 많은 사진들을 담으면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꺼내 볼수 있지 않은가? 요즘은 네살된 손녀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시골 장모님댁에 가면 자식들의 전화번호를 코팅하여 벽에 걸으셨다. 연세가 많은 장모님은 번호를 외울 수도 없으니 전화 할 때마다 쉽게 찾아 전화하는 방법이다. 우리도 수년 전에는 주머니에 작은 전화번호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녔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만도 이백여명이다.

   친구가 자랑을 하였다. 숙원사항이던 로마 성지순례를 다녀왔단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나도 몇 년 전 유럽여행 중 한 코스로 로마를 갔었다. 그 사진을 나의 개인 카페에 올려놓았다. 당시 사진을 다운을 받아 친구에게 다시 보여주었다. 오래 전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추억에 잠긴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메모지를 많이 이용한다. 전직이 공무원이었던 나는 항상 볼펜과 메모지를 가지고 다녔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메모란을 이용한 후부터는 볼펜이 필요없다. 급할 때는 손가락으로 그려도 된다. 이제는 앨범 정리 할 필요가 없다. 모두 스마트폰에 올리면 되니까 !

  멋지게 찍은 사진을 초등하교 동문회 밴드애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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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가을비가 내려 마음이 좀 그런데 님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 .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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