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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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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물방울 유태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54회 작성일 16-10-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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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 태 경

한글이 세계 5대 언어가 된다는 민족적 자긍심이 충만해지는 기사다. 이 글은 프랑스 파리 한인신문 “한 위클리”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역시 우리 대한민국이다.

지구 상 언어는 6,912종류가 있다고 한다. 언어학자 데이비드 해리슨이 발표한 바로는 기존 언어 중 90%가 2050년까지 살아지고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그리고 아랍어에 이어 한글이 세계 5위에 속하는 언어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언어는 문화적으로 친근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팝 음악 인기가 영어를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였듯이 `한류(韓流)`라 칭하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도를 보면 증명된다. 이미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북미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K팝이라 불리는 국제화한 대중가요는 유럽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상위권인 전자산업, 자동차 등 앞으로 우리 한글을 모르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로 수필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작문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한글에 첫 번째 글자 ‘한’이라는 글로 시작되는 단어를 일 분 동안 다 써라.”라는 시험이었다. 나는 60여 명 중 3등을 했다. 선생님은 해마다 발행되는 학보를 준비 중이라며 소질이 있으니 한번 써 보라고 하셨다. 나는 마치 작가라도 된 듯한 기분에 시작했다. 쓰다 찢어 버리고 또 썼다. 그러나 학보에 실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느 날 아침 신문에 수필 강의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글 쓰다 찢어버리고 헤매던 옛날 생각이 났다. 언제였던가? 잠시나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려는데 마음이 찡해 온다. 세월만 보내고 이렇게 단풍든 나무를 쳐다보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지를 움켜잡고 애걸하는 단풍잎과도 같은 신세가 되어 있는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과 세월은 정직하다. 몇 개월 전만 같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순서 한 번 바뀜이 없이 40번씩이나 잃어버렸다. 그러기에 지금은 잠자며 들려오는 베개 속 메밀껍질 옹알이도 세월 가는 소리로 들린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가게 한 시간 일찍 닿고 수필 강의를 듣는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참석했다. 숙제로 써야 하는 수필은 선생님의 칭찬은커녕 웃음거리만 되어 갔다. 수필작법이란 책을 읽어 보아도 이해되지 않았다. 꾹 참고 읽었다.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서정적인 수필이 좋다고 하여 읽어도 이해는커녕 웃음이 났다. 달이 나무에 걸렸다느니, 해가 서쪽 바다에 빠졌다느니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이해되지 않아 오히려 수필과 나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했다.

인내심으로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졸업했다. 그동안 몇 편 쓰기는 했지만 내가 읽어 보아도 아니다. 쓸데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또 잃어버렸다.

부질없는 생각 모두 내려놓고 생업에 충실했다. 부지런하게 흐르는 세월, 베개 속 메밀껍질 옹알이들은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정해진 나의 계절만 훔쳐 간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 75세라 해도 이미 찾아온 지병이 있으니 몇 해나 더 살 수 있을지! 옛날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없을지? 쓸데없는 잡념들과 싸워 이기자! 나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게 정리도 했으니 직업이 없어졌다. 누구인가 “무슨 일하세요?”라고 물으면 “놀아요, 직업이 없어요.”라고 하면 좀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요즈음은 “정년퇴직했어요.”라고 어깨에 힘주고 대답하니 오히려 부러워하는 눈치다. 하기는 일이 없어도 끼니 거르는 일은 없으니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던 국악[해금, 향피리, 태평소, 민요, 풍물놀이]을 열심히 배워 공연도 다닌다.

어느 날 신문에 수필 강의가 있다는 기사가 또 내 눈을 멈추게 했다. 삼 세 번째다.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다. 등록했다. 열심히 따라다니며 강의 들었다. 9명의 회원이 매주 써온 수필 발표할 때마다 내 차례가 오면 항시 비웃음들이다 발표하다 중지하고 다시 쓰라는 선생님의 채찍에 강의 시간마다 포기하기로 다짐하면서도 지금 포기한다면 마치 나의 인생을 접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식하면 용감하기라도 해야지, 내 나이에 창피할 것이 뭐 있겠나, 하고 나 자신을 위로 하면서도 강의 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느덧 수필 공부 한지도 해가 바뀌었다. 요즈음은 칭찬도 가끔 듣는다. 신문에 나의 글이 실리기도 한다. 용감한 것이 득이 되었나 싶다.

수필집 읽다 보면, 제목이 좋아 억지로 끝까지 읽는, 읽은 후에도 무엇을 읽었나 싶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읽다가 포기하고 접는, 읽고 또 읽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수필, 이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어 가는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옛날 유명한 영화감독이 내 가슴에 와 닿던 말 한 구절이 생각난다. 영화 제작할 때 관객의 기준을 식모[지금의 가정부]에 기준으로 해야 돈벌이가 된다는 말이다. 옛날이야기다. 요즈음 가정부는 고학력인 사람도 많다. 그러기에 나는 서정적인 수필보다는 내가 힘들게 살아왔던 이야기, 주위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 이야기, 위보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내 수준에 맞게 써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며 선생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수필의 보이지 않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으며 마치 신[神]의 경지인가도 싶다. 이야기하지 않았어도 서로 주고받는 수필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를 알아 가기에 나 자신이 바뀌어 간다. 글 쓰는 사람은 형제이고 가족이다. 그러기에 나는 글쓰기를 행복해한다.

세종대왕님께서 창제하신 한글이 있기에 나는 수필을 쓴다. 또 음악가이기도 하여 국악의 악보인 정간보도 만드시어 나는 국악도 한다. 얼마나 고마우신 분인지 잠시나마 눈을 감고 광화문에 앉자 계신 동상 앞에 무릎 꿇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월이 흐르고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훌륭한 한 분이 더 계셨기에 우리나라는 여기까지 와 있는 줄로 믿고 싶다. 앞으로 누가 또 있을지? 잠시나마 나의 조국 대한민국 걱정도 해본다,

미국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했고, 미국 여류작가 펄 벅은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이라고 격찬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소중한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한글은 반포된 지 600년 만에 세계 5대 언어로 자리매김할 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히말라야 /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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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곱고 예쁜 말들과 글들로 인해 즐거운 분이 많기를 바랄뿐이옵니다 . . .
사랑안의 연인들이 마냥 설레이듯 사랑의 메시지속에 핑크빛글처럼 싱글벙글과 활짝 피어나가 만나듯 즐겁고 . .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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