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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들의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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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67회 작성일 16-10-15 14:54

본문

빗방울들의 순종 /손계 차영섭

 

설악산 한계령에 단풍진 계곡을 보니

문득 빗방울들이 생각난다

빗방울들은 곧다 일념(一念)으로,

부드럽고 빳빳하며 정리된 영혼이다

 

어찌 보면 빛을 닮았다

우수수 떨어져 몸은 산산조각 나고

하늘에서의 모습을 땅에서 펼친다

빗방울이 사다리처럼 서있다면

땅에서는 모두 부둥켜안고 엎드린 자세다

 

합심동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아갈 길을

개척할 군단을 이룬다

고개를 숙이고 빠른 속도로 흙과 바위를

개척하면서 계곡 따라 길을 내고,

이어서 강에 이르러 군자답게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읽으며 순종하면서 바다로 향한다

 

바다에서 하늘에 오르기 위해

오랜 세월의 변화를 초월한 미덕으로

햇빛의 도움을 받아 구름 위로 오른다

홀로와 더불어, 분산과 집결, 은근과 끈기로

물은 순종하면서 수도(水道)를 따라 하늘과 땅에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돕는다

단풍빛에 물든 계곡물은 하늘의 마음처럼 은구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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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 드리옵니다
고귀하고 순결한 사랑같이 최고로 아름다운 날에 꽃잎 비를 맞듯 그대께서 흘리신 말씀 하나를 줍듯 그렇게 신나고 즐겁게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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