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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테라의 농담(弄談)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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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7회 작성일 16-10-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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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테라(체코슬로바키아 작가)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경직된 사회,

주인공이 연인에게 쓴 그림엽서에 적은 농담이 공산당에게

적발이돼 젊은 시절을 낭비하는 허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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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시내와 천문(天門) 시계앞에 모인 사람들>

 

농담은 우스개 소리이다.균형 잡혔지만 어딘가 인간적 냄새가 풍기지 않는 대화에서 가끔씩 나오는 농담은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고 상대를 경직된 위치에서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유머나 개그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농담은 그 농담을 받아드릴만한 상대가 반드시 있어야 농담의 가치가 빛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농담을 한 사람들의 지적인 면이 비하되고 때로는 신상에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금주법(禁酒法) 시행을 하던 1920년대의 폭력조직의 두목 알 카포네의 부하들은 절대 두목앞에서 농담을 하지 못햇다. 두목 앞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농담은 경망한 용어였다.공산주의 사회에서의 농담은 바로 즉결처분의 대상이 된다.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고 고사포로 쏴죽이는  북괴 김정은 일당 앞에서 농담은 바로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아주 오래전 오영수 작가가 쓴 농담 비슷한 수필 특질고(特質考)에서 특정지역을 모욕했다고 들고 일어나 결국 유능한 원로 작가 한 사람이 병으로 타계한 사례도 있다.이 작가는 어느 특정 지역을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조선조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서 힌트를 얻어 쓴글,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글에서 삶의 여유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었지만 누구하나 작가를 편들지 않았다.

 

체코 작가 밀란 쿤테라의 작품 농담은 바로 그 시대의 이야기이다.시대적 배경은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되던 즈음이다.1961년 프라하의 봄이 실패로 끝나고 나서 한층 공산당의 활약이 돋보이던 시대였다.주인공은 사춘기 소년의 첫사랑에 대한 불완전성, 불균형으로부터 초래한  그의 농담은 이런 것이었다. 그의 연인에게 그림엽서로 보낸 이 농담이 검열관에게 적발이 되어 그는 공산주의 사회에서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모든 것에서 추방이 된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트로츠키는 당시 스탈린의 정적(政敵)이었다.트로츠키주의 또는 볼셰비키-레닌주의는 레프 트로츠키의 마르크스주의 혁명 이론이다. 트로츠키가 제창한 영원한 혁명론의 입장에서 이오시프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론에 반대하며, 세계 혁명 없이는 사회주의의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농담은 결국 그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 아무리 철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아주 무서운 사형선고처럼.주인공 루드비크는 이 농담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의 삶을 보면서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미소조차도 이중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 어린 사춘기 소년의 고백같았던 농담이 사형선고가되는 농담도 농담일 수 없는 레닌주의, 그들이 강조하는 "노동의 낙관주의"의 낙관주의가 진정한 농담아닌가?


소설은 4개의 농담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농담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행보를 통해 드러난다. 주인공은 루드빅 얀, 헬라나 제마넥, 코스트카, 야로슬라브이다.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를 각 장 별로 그리고 있다. 이 중에 '야로슬라브'의 농담은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와는 다소 달라, 소설의 저자가 동경했던 모라비아 지방의 전통문화에 대한 감상문 형식을 띄고 있다. 헬라나 제마넥은 루드빅 얀의 농담에 속은 인물이자, 모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당원들에 대한 풍자이다. 코스트카는 강한 종교적 신념 때문에 당원을 멀리했던 인물로 그려지며, 루드빅과는 상반된 인물이다. 루드빅은 공산당의 결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 소설의 플롯은 루드빅의 복수와 구원의 과정을 따라서 진행된다.루드비크는 공산당원증을 반납하고 강제 입대해서 탄광에서 일을 한다.그리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과거 학창시절의 동기생인 침벨론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부인을 욕보이지만 이미 침벨론은 그의 부인과 별거 상태였다.

시대가 바뀌자 과거에 가졌던 복수심은 현재의 상태에서 해제가 되었고 그것은 용서라기 보다 그저 과거에 있었던 조그만 에페소드로 남는다.

 

농담은 화자(話者)가 장(場)마다 바뀌는 소설이다. 루드비크, 헬레나, 루드비크, 야로슬라프, 루드비크, 코스트카, 루드비크-헬레나-야로슬라프 순이다. 각 장 이름은 위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루드비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루드비크는 연인에게 보낸 엽서에 농담을 적지만 공산당국은 그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그를 트로츠키주의로 보고 당에서 축출한다. 루드비크는 학업이 중단되고 오스트라바로 가서 군복무를 하며 석탄 캐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당에 대한 믿음의 끈이 끊어진다. 1948년 2월에 쓴 이 글은 20여년 묶여있다가 1968년에 프랑스 망명지에서 출간이 되었다.


루드비크를 파면 시킨 파벨은 노동당의 지도자로 공산주의를 지키는 정당한 판사로 루드비크를 파면시킨다. 하지만 그는 알고보면 무리 속에서 자신이 두드러져보여야하는 주인공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그의 성향과 기회주의로 말미암아 공산주의 시절에는 공산주의 지도자로, 그리고 그 시절이 지나자 대학교 교수로 다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영웅 역을 맡는다. 그리고 공산주의에서 규율같은 삶을 위해 헬레나와 결혼하고,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대학교 제자와 바람을 핀다. 파벨의 삶, 공산주의에서 찬양받고, 대학교에서 찬양받고, 젊은 여자에게 찬양받은 그의 이중적인 삶이 진짜 농담 아닌가?..


1960년대에 전광용 선생이 쓴 <꺼삐딴리>의 주인공 이인국 박사는 일제시대 동경제대 의학부를 나와 명의로 소문난 전형적 친일파였다. 그는 가난한 조선인들에게는 아예 치료조차 해주지 않고 돈많은 일본 고관대작에게만 치료를 해주었다.창씨 개명을 맨처음하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동방요배(東方遙拜)를 하는등 조선인이라기 보다 일본인으로 행세했다. 그러자 일본이 패망하자 어느틈에 친미주의자가 되고 딸을 미국인에게 시집보내는 등 철저한 현실주의자였다.어떻게 보면 이런 자들의 행위가 농담이지 루드비크 같은 말단 공산당원이 그림엽서에 쓴 우스개 소리가 어느면으로 농담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의 농담같은 진실,신부복입고 그리스도와는 정반대의 종북행위를 하는 자들,그들을 추종하는 맹목적인 신자들, 간첩인지 내통자인지 알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시대의 농담들은 성공하면 위대한 업적이고 실패하면 농담이라고 하는 종북자들,그들을 민주투사로 알고 찍어주는 유권자들, 농담은 그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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