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줄여야 하는 이유 > 소설·수필

   욕심을 줄여야 하는 이유 /  손계 차영섭

        욕심은 욕망이기에 어느 정도까지는 긍정이고
        그보다 많으면 부정입니다
        긍정의 범위는 존재에 필요한 한계이고
        부정의 범위는 소유에 속합니다

        욕심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바다에서 파도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인생사에서 욕심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욕심을 조절하는 힘이 곧 능력입니다

        욕심은 끝없이 무한으로 뻗어나갑니다
        자연의 이치는 시작과 끝이 맞물려
        계절이나 물레방아처럼 돌고 도는 것인데
        욕심은 수직상승만이 기본 원리입니다

        욕심은 무겁고 무겁습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무게가 있는 것은 욕심뿐이며
        욕심이 생김과 동시에 몸도 무거워집니다
        몸과 마음에 순환이 불규칙해져서 병이 됩니다

        욕심은 눈도 어두워집니다
        눈을 뜨고도 볼 수 없으니 격물치지가 안 됩니다
        이치를 잃어버려서 질서와 조화가 깨집니다
        욕심은 겉치레만 화려하고 속은 썩어갑니다

        욕심은 겁이 없습니다
        철갑을 두른 용사처럼 돌진하지만
        사회가 예리하여 화생방 같은 무기가 있음을 예측 못 합니다
        자기 발등 자기가 찍는 셈이지요

        욕심은 소유의 대명사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존재(存在)는 고려함이 없이
        무소불위의 소유(所有)에만 집착하는 병입니다
        과소유는 삶을 복잡하게, 불행하게, 허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욕심은 옹달샘 물 같아야 합니다
        자주 퍼내야 썩지 아니하고 신선합니다
        가을 나무처럼 비워야 겨울을 인고하고 새봄을 맞이합니다
        새봄이 인생에 꿈이요, 행복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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