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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별빛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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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6-11-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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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들

새벽 2시가 가까워 왔지만 영재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애써 잠을 청하려 했지만 오히려 정신만 더 맑아지는 것 같았다. 밤새 울려대는 귀뚜라미 소리가 이윽고 그의 귀 속으로 옮겨와 기생하는 것처럼 큰 소음으로 들렸다. 영재는 몇 번이고 몸을 뒤척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긴, 그는 다음날 아침부터 더 이상 일찍 일어 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어제부로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았자 할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자리를 구할 때를 생각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쉽게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이런저런 생각에 근심이 쌓였다가 그의 나이를 생각하자 절로 한숨이 뱉어지더니 그 뒤로는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영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형광등을 켜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주 한 병과 쉰 김치를 꺼내었다. 그가 막 소주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나발 불었을 때 그의 방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러자 그는 문 밖으로 온통 신경을 쏟았다. 남자의 음성 같았는데 심하게 앓는 듯 신음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그는 문 밖으로 귀를 모아 들었다. 이윽고 그는 더 자세하게 그 소리를 듣기 위하여 방문을 열고 귀를 기울였다. 방문 밖으로는 부엌이 연결 되어 있었다. 방문을 열자.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려왔다. 분명 남자가 애써 고통을 참으려 내는 신음소리였다.


영재는 조심스럽게 방을 나서 부엌문으로 다가섰다. 부엌문 밖으로는 바로 옥상이었다. 그가 막 부엌문으로 귀를 가져다 대었을 때 문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자신의 집 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부엌문을 열었다. 문은 밖을 향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러자 오히려 밖에 있던 사내가 더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뒤로 나자빠진 사내는 얼굴에 온통 핏물에 젖은 모습이었다.


“  누, 누구시오!   ”


영재도 놀란 듯 낮은 소리로 뱉었다. 그러자 놀라 나자빠진 사내가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쏟아내며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  나, 나좀 숨겨주시오! …. 제발 부탁이오!  ”


밖의 사내의 눈빛은 애원하는 빛과 고통의 빛이 합쳐져 더욱 비참하게 보였다. 순간 영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났지만 일단 핏물에 비참하게 일그러진 사내를 집 안으로 들여놓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던 사내의 보습이 방 안으로 옮겨지자 윤곽이 드러났다.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 쓴 진남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는 거의 풀어져 있었고 그의 얼굴은 눈 위 근처가 찢어졌는지 그쪽에서 피가 뭉쳐있었고 얼굴 전체는 온통 빨갛게 핏물로 뒤 덥혀 있었다.


“  이보시오! 병원부터 가야 하는 것 아니오?  ”


그러자 사내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신음소리를 냈다.


“  안됩니다. 병원은 안 됩니다. 그냥 며칠 지내고 나면 괜찮아 질 겁니다.  ”


영재는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며칠이라는 소리에 잠시 주춤했다. 솔직히 영재 자신은 갑자기 불쑥 나타난 이 사내에 대하여 불안했다. 분명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 일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자의 입에서 며칠을 지내면 괜찮을 것이라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 국부터 마시는 자라고 영재는 생각했다.


“  경찰에 쫒기고 있나요?  ”


영재가 말하자 사내는 대답 대신 방 한쪽에 놓여진 소주병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이내 그쪽으로 기다시피 다가가 벌컥 입안으로 소주를 들어붓기 시작했다. 사내가 단번에 소주병 절반을 비우고 나서 영재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  경찰에 쫒기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오! 내 이 신세는 갚겠소. 그러나 나 좀 며칠 만 이곳에 머무르게 해 주시오! 부탁입니다.  ”


사내의 눈빛은 애원하고 있었다. 영재가 사내의 부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을 때 사내는 영재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부엌으로 내려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얼굴에 번져 있던 핏물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때 문밖에서 요란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사내는 서둘러 방안으로 몸을 숨겼다.


“  불을 끄시오!  ”


영재가 사내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사내는 공포로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리고 영재를 향해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영재는 사내가 시키는 대로 형광등을 끄고 가만히 서 있었다. 이윽고 밖으로부터 거칠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있다가 영재는 방문을 나섰다.


“  누구세요!  ”

“  경찰입니다. 잠깐 문 좀 열어주세요!  ”


순간 영재는 어둠 속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어둠 속에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영재는 방을 나서 부엌으로 나와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그 앞에 검은 양복의 사내 서너 명이 그 앞에 겹겹이 섰다.


“  무…. 슨 일이신지?   ”


영재가 막 잠에서 깬 표정으로 그들 앞에 서자. 검은 양복들의 표정이 순간 실망스럽게 변하는 것 같았다.


“  혹시 이곳에 이상한 남자하나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

“  이상한 남자라니요? 지금 저 혼자 밖에 없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


그러자 맨 앞에서 선 검은 양복의 표정이 더욱 실망스럽게 변하다가 살며시 미소를 띠었다.


“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습니다. 그럼 실례 많았습니다. 혹시 우리가 간 뒤로 수상한 남자가 숨어 오거든 이쪽으로 바로 연락을 해 주십시오!   ”


검은 양복은 자신의 저고리 안쪽 주머니에서 명함을 한 장 건네주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사라졌다. 양복들이 사라지자 영재는 부엌문을 잠그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사내는 바로 형광등 스위치를 내렸다. 그리고 나지막이 영재에게 말했다.


“  아직 불을 켜면 안됩니다. 잠시만 …..   ”


그들은 어둠 속에서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영재는 그러는 동안 지금 자신이 잘하고 있는 행동인가를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경찰에 쫒기든 누구에게 쫒기든 일단 그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사내는 어둠 속에서 혼자 소주를 비우고 있었다. 그렇게 삽 십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사내는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영재에게 불을 켜도 좋다고 말했다. 영재가 불을 켜자 핏물이 어느 정도 지워진 사내의 얼굴이 자세하게 드러났다. 눈썹 위쪽에서 아직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또 한 쪽 눈두덩은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렇게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에도 영재는 남자가 자신의 나이 또래로 보였다.


불을 켜자 사내는 영재에게 다시 한번 머리를 숙여 보였다.


“  나를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들은 경찰이 아닙니다. 명함을 보시면 알 것입니다.  ”


하지만 영재가 명함을 들여다보았지만 분명 그곳에서 k경찰서 강력3과 김술기 형사라고 박혀 있었다. 영재가 명함을 바라보고 다시 사내의 얼굴을 보았을 때 사내는 영재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 주었다.


“  k경찰서에는 강력계가 없습니다. 형사계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경찰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  그럼 그 사람들은 누구지요? 그리고 …..  ”


영재가 되묻자 사내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가로저었다.


“  말하자면 복잡합니다. 차차 자초지종을 이야기 드리지요. 그런데 소주는 더 없습니까? 소주라도 마셔야 이곳저곳 아픈 곳을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영재는 사내를 힐끗 쳐다보다가 냉장고를 열고 소주 한명을 꺼냈다. 소주병을 받아 든 사내는 자신 혼자만 마시는 것이 멋쩍었는지 한 모금 삼키고 영재에게 권했다.


“  형씨도 한 모금 하시오.  ”


영재는 사내에게 소주병을 받아들고 한 모금 삼키고 다시 돌려주었다. 그런데 사내가 자신에게 형씨라고 불렀을 때 그다지 듣기 거북하지 않았다.


“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나는 이두석이라고 합니다.  ”

“  나는 고영재라고 합니다.  ”

“  나는 73년 소띠인데 형씨는 어떻게 되시오?  ”


두석이 73년생이라고 하자 영재는 순간 놀랐다. 그와 나이가 같았던 것이다. 영재는 그때서야 상대방의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비록 얼굴은 울긋불긋 상처로 뒤덮였지만 그 뒤의 본 모습은 뚜렷하게 나타나 있었다. 영재가 순간 아차 했을 때 둘은 동시에 내뱉었다.


“  혹시….  ”


그 둘은 그렇게 말해놓고 표정이 바뀌었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두석이었다.


“  너 명일고 영재, 고영재 맞지!  ”


그 둘은 서로를 확인 하고는 ‘ 이자식 이거 … ’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떤 식으로 반가움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영재는 두석이 골아 떨어져 자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그는 그때까지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영재는 얼핏 두석을 잊고 지낸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세삼 세월의 덧없음을 느꼈다. 그에게 두석이라는 존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동창이었다. 그렇다고 서로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인식은 하고 있었다.


영재는 그의 이름과는 달리 고등학교를 전교에서 꼴찌로 입학했고 졸업할 때는 무척 힘들게 졸업장을 탔다.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의 도움이 없었다면 졸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나름대로 책과 참고서와 씨름을 하며 노력은 했지만 언제나 성적은 전교 꼴찌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놓은 것뿐이었다. 두석과의 인연은 담임선생님의 배려 때문이었는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재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담임선생이 전교 일등만 도맡아 하던 두석과 단짝을 맺어 준 것이었다. 전교일등과 짝을 지어주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았던 담임선생의 배려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둘은 친해지지 못했다. 영재는 공부는 못했지만 의외로 친구 사귀는 것은 남 못지않게 잘했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자연스럽게 영재와 친해지려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그것은 영재가 머리가 그리 좋지 못해서 매사에 답답하고 한심한 행동을 할 때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다른 급우들에게 더 허울이 없었고 어쩌면 일종의 동정심처럼 친해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영재의 곁으로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석은 달랐다. 그는 영재가 자신의 짝이 되는 것을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영재가 친해지려 가끔 말을 걸어 올 때면 그와의 대화를 회피하는 것으로 그의 본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재는 그가 단지 공부에 열중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을 뿐 그의 머리로 두석이 그를 싫어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영재와 두석은 그렇게 어울릴 수 없는 사이였다. 그것은 귀족과 노예의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영재는 문득 두석이 서울 법대에 합격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심 기분이 좋았다. 결코 친한 친구는 되지 못했지만 그가 훌륭한 법조계 인사가 되어있는 모습을 떠 올리며 그가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두석의 모습은 왠지 불안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는 이처럼 쫒기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그가 생각하는 두석은 지금쯤 검사나 판사가 되어 있어야했다. 하물며 변호사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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