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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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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2회 작성일 16-12-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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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쓰려는 순간 뿌연 안개같은 것들이 뇌속을 덮는다.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단어들을 늘어놓아야 한다. 짙은 안개를 걷어내면서 글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놓아야 한다. 그것은 무척 답답하고 지치는 일이다. 그러나 멈춰서는 안된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이상 안개때문에 단어를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조차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단어를 끌어다 허연 화면위에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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