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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즐거운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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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9회 작성일 17-0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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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추억 2


                  김지명


   훈련은 초주검을 부른다. 공수 훈련을 받기 위해 교육장으로 간다.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조교는 교육생을 모아놓고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굴리며 목에 힘주어 열변을 토한다. 굳어있는 몸을 부드럽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여 숙달되도록 반복하는 육체적 교육이다. 일어서, 앉아, 엎드려, 누워, 굴러, 일어나, 쪼그려 뛰기 준비, 뛰어 등 반복하면서 목숨이 아까우면 훈련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반복되는 교육시간에 지칠 대로 지쳐 밥맛은 말할 것도 없고 잠도 초주검이다.
  훈련병은 계급장이 없다. 특수부대 요원이 되려면 장교든 여군이든 무조건 낙하훈련을 받고 비행기에서 뛰어야 근무할 수 있다. 부사관이든 장교든 훈련 밭을 때는 알 수가 없다. 생명은 하나이기 때문에 훈련은 장교라도 차이를 두지 않았다. 지독하게 받아야 생명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 특수부대에 입소하면 타 부대로 전출은 없었다. 특별한 백이 없으면 훈련 중에 다른 부대로 전출하지 못한다. 남아있는 훈련병이 사기가 떨어지면 점프할 시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잘 맞아야 한다. 훈련장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을 때 계절이 아주 중요하였다. 여름에 교육을 받았기에 함께 훈련받던 장병이 실신하여 응급실로 가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땀을 많이 흘려 실신하면 환자만 이송하고 나머지는 계속 훈련으로 이어진다. 굳어있는 몸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기초적인 체력단련이다. 도시 출신과 시골 출신의 체력 차이가 컸다. 시골에서 일을 많이 하였기에 훈련은 재미있을 정도였다.
  바람에 끌려도 일어나야 산다. 공중에서 뛰어내릴 때 갑자기 돌풍에 의해 목적지를 벗어나는 경우가 잦았다. 바람에 끌려가면서 일어나는 교육을 수도 없이 반복하였다. 실전과 같은 교육을 하므로 밧줄에 훈련병을 묶어놓고 서너 명이 물이든 땅이든 가리지 않고 조교의 지시대로 끌려갈 때 재빠르게 일어나야 한다.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옷이 찢어져 상처를 입게 된다. 낙하산이 바람에 끌려갈 때 일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처럼 공수 훈련은 아주 힘든 교육이다.
  여군도 함께 훈련받는다. 특전사에 근무하려면 행정요원이나 간호요원도 훈련받고 비행기에서 낙하하여야 한다. 여자라고 교육이 약하거나 따로 받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인원이라 남자 병사들과 함께 훈련받았다. 하체에 힘이 약해 빨리 일어나지 못하면 옷이 찢어진다. 조교가 옷을 전해주면 여자들이 둘러서서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여자도 군인 정신이 약하면 사고가 일어나며 생명을 잃기 때문에 남자와 똑같이 훈련한다.
  탱크 물로 목을 축였다. 공수훈련을 시기적으로 삼복에 훈련을 받게 되었다. 고된 훈련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목이 몹시 마른다. 교육장 언저리에 물탱크가 있으나 교육시간에는 접근할 수 없으며 휴식 시간에만 목을 축일 수 있었다. 군대생활에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지구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실신 상태에 이르러도 목을 축일 수 없었다. 공수 휘장은 독수리다. 휘장을 가슴에 달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하는 훈련에 구슬 같은 땀을 4주간 쏟아내야 했다.
  타워에서 뛰었다. 훈련의 순서에 의해 마지막 4주째 접어들어 타워에서 뛰는 연습을 한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지상 11m에서 뛰는 연습을 반복하였다. 양손으로 예비낙하산을 가습에 안고 등에는 주 낙하산과 같은 고리를 손에 쥐고 타워에 오른다. 동체로 생각하여 안전 고리는 쇠줄에 걸어놓고 벼랑 끝에 세워놓고 조교는 질문한다.
  “고향이 어디야”
  “네 울산입니다.”
  “애인 있나?”
  “네 있습니다.”
  “애인 이름 큰 소리로 부른다.”
  “차라리~”
뛰어! 일만 이만, 삼만, 사만, 덜거덕 하고 낙하산이 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차려를 받았다. 예비 낙하산이 궁금하여 얼차려 받을 각오하고 오른손에 잡은 안전 고리를 잡아당겼다. 보조 낙하산의 바람막이는 펼쳐졌지만, 공기의 저항이 없어 몸체는 펴지지 않았다. 그동안 몸은 레일에 끌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조교는 양쪽에서 훈련병의 행동을 유심히 살핀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조교의 손짓에 놀아났다. 손을 들면 일어나고 내리면 앉았다. 손이 펼쳐지면 누웠고 손을 돌리면 땅에서 굴렀다. 휴식시간도 없이 계속되는 얼차려에 온몸에는 흙먼지로 두더지 같은 모습이었다.
 마지막 훈련이다. 3주 동안 이를 갈면서 참고 견디며 교육받은 훈련을 4주차에는 실습을 통한 체험시간이다. 인간을 기계화 만드는 조교들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렸다. 지독한 훈련으로 완전 기계화로 만들어버리는 조교들은 멀리서 모자만 보아도 무섭고 두려웠다.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쫑파티를 하느라고 둘러앉았다. 조교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대화는 애인의 피부처럼 부드러웠다. 혈육 같은 정으로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람을 기계화처럼 만들지 않으면 낙하 중에 사고가 잦아 젊은 청년들이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 방침이 그러니 이해하라고 하였다.
  비행기에서 뛰기 위해 이동한다. 한 달 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현지에서 실습하기 위해 군용트럭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먼 길로 이동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게 하려면 차마다 조교 한 명씩 따라붙었다. 등에는 주 낙하산을 짊어지고 가슴에는 보조 낙하산을 양손으로 안았다. 조교는 군에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인성 교육을 잘 받으라고 하고 군가를 반복시켰다.
  공수훈련은 단체가 한사람처럼 행동하여야 살아남는 특수단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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