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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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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을의 바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6회 작성일 17-01-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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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장서 걷다가 여자를 힐끔거렸다. 왠일인지 여자는 전혀 말이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에게 전혀 궁금증을 내보이지 않았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미리 자신의 죽음을 아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를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그의 심장을 지나가는 듯 느껴지고 있었다. 그는 어쩌면 여자가 더 쉽게 자신의 목숨을 그에게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여자는 묵묵히 그의 뒤에서 걸어오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깊숙한 어떤 절망의 몸짓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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