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의 못말리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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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린C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4회 작성일 17-01-23 14:38본문
제시카의 못말리는 성격
2011년 6월 11일. 우리 조카, 제시카의 생일이다. 얼마 전 내 생일 때 케익에 촛불 꽂고 불 끄던 그 분위기가 좋았던지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생일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생일도 아닌 날에 촛불을 또 꺼야만 했다.
내 생일 때 당연히 주인공은 난데 자기 생일 아니라며 눈물을 떨구는 철 없는 제시카. 그 제시카가 나에게 생일선물로 비타민을 잘 포장해서 삼촌인 나에게 주었다. 그런데 그 비타민은 내가 얼마 전에 내 돈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다. 어머니 비타민 주문하면서 나와 동생 먹을 비타민과 두 조카가 먹을 어린이 비타민을 주문했다. 제수씨 것은 이미 한 통 있어서 하지 않았다.
아빠 생일은 언제냐고 자기 엄마에게 묻는 제시카. 3월인데 벌써부터 선물 준비한다고 뭔지도 모를 물건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포장을 한다. 잘 뜯어지지도 않는 스카치 테이프를 힘겹게 뜯어 붙인다.
유치원(Kindergarten)에 다니는 제시카. 키가 제일 작고 깜찍해서 언젠가 엄마가 볼 일이 있어 학교 사무실에 가서 제시카를 찾자 다들 놀라는 모습에 그 곳에선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 있음을 알았다.
작은 일에도 눈물부터 보이는 울보 제시카. 적당히 야단 맞고 난 후 제시카의 마무리 말이 꼭 따라온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그 미안이 그 미안이 아니라 제시카만의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 아리송 할 정도로 말과 행동이 좀 안 어울리는 듯도 하다.
어쨌든 제시카를 보고 있으면 웃음부터 나온다. 아침에 부시시 방에서 나와 탁자에 앉아 시리얼을 먹는 제시카의 등을 톡톡 두들겨 주자 귀찮다는듯 성질을 부리는 모습에 나중에 크면 성질값 좀 하겠네. 그런 생각을 한다. 다섯 살 위 언니인 제인이는 좀 별난 동생의 성질을 받아 주는데 이골이 났는지 다소 이해심이 있는 편이다.
6월 11일. 그 날짜를 잘 기억해야지. 제대로 생일 챙기지 않으면 정말 큰 일 날 것이다. 제시카의 그 지나친 자존감은 어디서 생겨 난 것일까. 할머니부터 온 식구들의 관심과 사랑에서 나온 것일까.
2017. 1. 22 [23:36]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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