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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밭에 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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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4회 작성일 17-05-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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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밭에 가서 ! ]


   아침 일찍 전라도 청보리밭을 가기로 한 날이다. 

언젠가 TV 뉴스 영상앨범에서 비쳐진 보리밭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카톡카톡 휴대폰 소리가 울린다. 일찍 일어나려고 새벽 4시 20분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을 깨운다. 사진동우회에서 멀리 출사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광명, 의왕동우회에서도 함께 참여한다. 출발시간은 새벽 5시이다. 관광버스가 봉담을 경유하니 이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그들은 이미 출발하였다하여 카톡이 계속 울리는 것이다. 10분 거리 버스 대기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모두 탑승하고 기다리고 있다.

좀 미안하다. 뒷쪽으로 가 앉았다. 이른 새벽 고속도로를 관광버스는 달린다. 아직 관광철이 아닌지 서해고속도로는 달리는 차량이 별로 없다.


  두 시간 후 군산휴게소에 도착했다. "오늘 새벽부터 일찍 나오시냐고 고생들 많으셨어요? 아침식사는 장소도

마땅찮고 비용도 줄일 겸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휴게소에 내려서 아침식사하시겠습니다." 총무가 안내 방송을 한다. 사십여명이 휴게소 벤치에 않았다. 도시락은 반찬도 좋고 맛있었다. 오랜만에 야외도시락 식사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 고창청보리밭까지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오전 8시가 좀 지나 도착했다. TV뉴스 시간에 영상앨범으로 보았을 때는 매우 멋지게 보았는데 첫인상 부터 화려하지가 않다. 실망이다. 축제가 4월 22일부터 5월14일까지이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그런가 보다.  모두 하차하여 강사님의 기본 카메라 조정을 마치고 전체 기념인증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 올라갔다. 안으로 들어오니 찬란하지는 않아도 길게 까락이 붙은 보리송이가 하늘을 치솟고 있는 모양이 보기가 좋았다. 보리 숲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어릴적 보리는 아니었다.


   옛날이 생각난다. 보리단을 절구로 뉘어놓고 끈을 묶어 메타작을 하였다. 온몸에 땀은 범벅이 되어 흐른다.

보리카락은 목으로 기어내려가 따끔따끔하다. 털어놓은 보리들을 도리깨로 내리친다. 여럿이 내리치는 도리깨 소리는 재미있기도하지만 온몸의 땀과 보리카락은 견디기 힘들다. 많이는 하지 않았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이다.

아이스께기통을 어깨에 멘 총각이 그곳으로 가까이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샤타를 누르며 이십여분 오르니 전망대가 있다. 청보리밭의 전체 면적은 매우 넓었다. 도착하였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리밭 사이를 걷고 있다. 저마다 카메라,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그 사람들을 배경으로 멀리 가까이 렌즈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초상권 침해를 의식 하면서 뒷 모습, 얼굴이 확인 안되는 먼곳을 향했다. 그래도 자연속의 보리숲과  사람들의 그림이 조화를 이룬다. 


    군 복무시 나의 별명은 "맥전"이었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다시 훈련소로 배치되었다.

내무반에 들어가 신입신고로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데 별안간 떠오르는 가사는 없고 "문정선 가수의 보리밭"을

겨우 불렀다. 나중에 생각하여 보면 잘 부르지도 못했는데 그 때부터 내무반에서는 나를 보리밭으로 통했다.

그것이 발전하여 제대 시에는 추억록에  "맥전"이 표기되어 예비군복을 입고 나욌다. 


  양산을 쓰고있는 여인을 카메라에 담어 보기도 하고, 연인인 듯한 남녀의 뒷 모습을 렌즈에 마추어 보기도 하였다. 저 멀리 심겨진 고구마밭과 보리와 야산은 그래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보기 좋았다.

끝부분에 잎이 있는 길게  서있는 몇 구루의  큰 나무는 청보리밭의 정취를 한층 돋군다. 
보리밭 끝에 외로운 한그루의 나무가 서 있다. 여러대의 카메라가 그 쪽을 향한다. 넓은 보리평원에 혼자 서있는 모습이 애처로웠을까? 혼자인 독불장군이 혼잡한 인생살이에서 부러웠을까? 많은 샤타 소리가 들린다.

무슨 재미있는 것을 보았는지 재잘거리며 무리진 아가씨들이 옆을 스쳐간다. 한바퀴  돌아 언덕을  오르니 꽃마차 두대가 달려 나간다. 위에서 소리치는 가족들도 즐거운 모습이다. 멀리 보이는 보리밭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귓가에  드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속으로 오랜만에 노래를 불러본다.
  군대에서 제대한지 사십이년이 흘렀다. 보리밭 사잇길을 뒤 돌아보아도 이제는 낭만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 그제 또 한명의 손녀가 태어났다. 나의 가족도 이제는 열명이다. 현실은 가족의 즐거움이 있다. 이 행복으로 살아야겠다.


  보리밭에서 나오며 "제14회 고창청보리밭  축제" 홍보물을 받았다. 내용을보니 여러가지 행사와 보리밭을 즐기는 코스가 설명되어 있다. 입장할 때 보았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찾아보고싶다. 청보리가 한창 뽑내고 있을 축제의 중심의 시간에서ㆍㆍㆍㆍㆍㆍ
  집에 돌아오니 또 휴다폰이 울린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하루 옛 생각을 하며 보리밭을 걷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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