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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장맛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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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6회 작성일 17-07-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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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의 "장맛비" 이야기

 

  1972년 여름이다며칠 계속 장마가 계속되었다

수원의 형님댁에서 아침밥을 먹고 시내버스를 탓다전투비행장 옆을 지나려는데 버스가 멈춘다도로 위 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다차는 유턴하여 돌아와 수원삼거리 버스 정류장에 세운다계속되는 폭우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여 인도와 차도가 물이 가득해 구분이 안 간다직장 가는 길도 막히니 귀가하려고 형님 댁으로 가는 발안 방향 시내버스를 탓다.

 

  평동을 지나니 고색동을 잇는 다리가 물에 잠겨 있다앞에 보이는 “벌말부락도 물에 잠겨 집들의 자붕만 보인다버스는 다시 유턴하여 수원삼거리에 다시 차를 세운다웅성거리는 사람들 안에서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버스가 갈 수 있다고 한다당시 시외버스터미널은 종로 지금의 화성행궁 앞 광장 도로변에 있었다걸어서 올라가 떠나려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수원신갈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오산 시외버스 정류장에 내려준다오산 시내도 장마의 폭우 물은 정강이 까지 찾다모두들 바지를 걷어 올리고 분주히 움직인다. 한동안 걸어 올라와 택시를 탓다. 직장인 태안으로 지금의 화성시청동부출장소로 출근했다.

  전직원이 긴장하고 있다. 새벽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수원시에서 내려오는 황구지천 하천이 장맛비의 물량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서 시내 건너편 벌판이 바다로 변해 있었다. 인접해 있는 벌말부락도 하천물이 밀려들어와 동네 전체가 물이 차 허리까지 찬 물을 헤쳐가며 주민 모두를 대피시켰단다.

한 할머니는 집에 있는 가재도구를 지킨다고 탈출을 하지 않아 엄청 위험하였다고 한다. 늦게 출근하여 동참하지 못함에 큰 죄를 지은 듯하였다.

 

   1990년의 여름이다그 때 장마도 며칠 간 이어지고 있었다직장이 수원으로 옮겨 비상근무를 한다밤에도 내리는 폭우는 새벽 2시 전화벨이 울린다. “여기 큰일 났으니 나와 보세요.” 현장에 도달하니 성균관대역 아래쪽 개천의 물이 성난 파도처럼 휘몰아치고 있다그 옆 주택가 도로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주택가의 하수구가 비오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하수구 뚜껑 구멍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더욱이 문제되는 것은 하수도 물이 역류하여 주택가로 들어가고 있었다당시에는 지하에 방을 두고 거주하는 집들이 많았다역류하는 물들이 지하방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위기 상황이다마침 도로 옆에 포크레인이 세워져 있었다누구에게 자문을 받을 시간이 없다. “저 중장비 운전기사 없어요?” 얼결에 지른 소리이다한 사람이 뛰어간다운전기사이다.

 “이 도로를 파내어 물길을 만드세요.” 아스팔트길을 20여분 파 들어갔다물길은 열리고 지하로 역류하던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어디선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안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다음 날도 비가 내린다여러 곳에서 장마 피해 상황이 들려온다화서지하차도에 몇 대의 차량이 침수되어 있고원천저수지 아래 하천이 범람하여 주변 주민들이 밤을 지샜다고 한다

우리집은 영화동 하천변이다성난 파도처럼 내려가는 많은 물도 아찔하다아래쪽은 범람하여 모래주머니 등으로 대문 앞을 막고 있다다른 현장에 나가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지하실에 물이 한강이란다. 급히 집으로 와 지하를 살펴보니 폭우는 작은 하수구가 감당 못하여 지하실로 들어갔다동사무소에 의뢰하여 양수기를 빌려와 하루 종일 퍼내야했다지하에 방을 만들지 않고 창고로 사용한 것을 큰 위안이 되었다.

 

요즘도 장마철이다. TV에서는 산골짜기 야영객 구출 작전을 한다. 폭우로 인한 연립주택이 벽면이 갈라져 당장 쓰러질까 위험하다. 온갖 쓰레기에 뒤엉켜 내려가는 도시하천은 무섭기 까지 하다. 그런데 이번 장맛비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동안에 너무 비가 내리지 않아 온 대지가 가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장마는 호우로 비가 많이 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예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곳도 있다.

 

가족이 오래간 만에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후 집을 떠났다. 장마철이라 걱정을 했으나, 차량 두 대에 니누어 타고 흐린 날씨에 집을 출발했다. 10분 정도 차를 달리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10분을 더 달리니 비가 엄청 내린다. 빗방울이 차창을 세차게 때린다. 빗물이 도로 위를 흐르는 것이 무섭다.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망서려진다. 고속도로라 차를 돌리려면 한동안 직진하여야만 한다. 성남 쯤 지나니 비는 완전히 그쳤다. 저 멀리 산 봉우리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TV뉴스에 나오는 농부는 "비가 안올 때는 너무 안오고, 올때는 너무 옵니다."하고 한숨을 쉰다. 전에는 주택에 살아 장마철에 걱정을 하였지만 이제는 도시 아파트에 산다. 직장도 없으니 장맛비 걱정이 없다. 그런데 어릴적에는 농촌에 살았다. 지금도 형님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다. 가뭄과 장마가 피부에 닿지는 않으나 지인과 이웃이 비에 걱정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TV에서의 보도는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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