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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내가하는 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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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 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40회 작성일 17-07-20 22:50

본문



 

 

 

<유모어성 잡문>

                                                              

 

요즘들어 내가 하는 짓거리

 

 

                                                                                                白民  이학주

 

  날은 춥고  갈곳도 없는 산골동네 늙은이,

 요즘들어  고작 한다는 짓거리가

방구석에 처박혀 컴퓨터 키 보드 두드리며

글 나부랭이 쓴답시고 깝죽대는 일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알턱이 있었겠나?

 

젊었을 때 시(詩)도 건드려 보았고 

시사평론 쓴다고 거드름을 피우면서 

내 비위에 거슬린는 놈들  신나게 조져 봤지만 

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돌이켜 보면 말짱 헛거다, 창밖으로 날아간 파랑새다.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나서 예전에 써 두었던 습작 시(習作 詩)

인터넷 카페 自作詩방에 올려 봤지만

10여일이 지나도록  서너사람  읽었을까 말까다.

 

학생시절 詩쓴다고 목아지 갸우뚱해 가지고

거리를 싸다니거나 담배연기 자욱한 다방구석에 앉아 

엽차 한 잔 시켜놓고 다방레디가 눈총을 쏘거나 말거나,

사색에 잠겼던 내가 어느날 문득 생각하기를

"詩를 버리자. 詩를 버리자"

 

 詩를 쓰다가는 밥 빌어서 죽도 못 쒀 먹는다고 직감하고

詩를 버렸다.청계천 뚝방촌 하수구에 집어던졌다.

그때 내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지금 시인들  결코 존경도 대접도 못 받는다.

현대詩 너무 난해해서 뭔 뜻인지 모르겠고!

 詩써서 밥 먹고 사는 사람 몇이나 될까?

 

그렇지만  나는  정치평론은  계속해 보고 싶어서

나라 망치는  똥파리 같은 놈들 몇번 조졌더니

 쓰발놈들 입에 게거품 물고 달겨든다.

 

 나이 30도 안된 애들이 댓글로 한다는 소리가

"대길빡 썩어빠진 꼴통 늙은놈아, 아가리 닥쳐..." 였다.

시사평론 나부랭이도 간덩이가  부어야 쓸 수 있는거지,

나 같은 소심한 좀팽이는 아예 생각도 말아야 할 분야다.

 

그래도 우리 젊었을 땐 문학입네 영화 연극입네 하는  장르가

국민 대중의 정서 함양과 문화생활  향유를 주도 해 왔는데,

지금은 세상이 확 뒤집어져 그딴것 별로다.

 

사람들의 취향이 지극히 <말초신경 자극 >적이다.

온 몸이 화끈하고 불두덩이 울끈 불끈 성을 낼 정도로

자극적이라야 잘 먹혀든다.

청량고추 생산농가가 잘 사는 이유도 바로 그거다. 

 

소설책 사 보고 극장가서 비싼 영화.연극 보는 것 보다

안방에서 팔베게 하고 누워 TV를 본다거나,

컴퓨터  끼고 앉아 이집 저집 들락거리다 보면,

넘넘 잼 나는 것 엄청 많다는데... 어쩌랴?

 

숭늉보단 커피를, 빈대떡 보단 피자를, 할머니가 밀가루 .

콩가루 섞어 반죽해서 손수 끓여 준 구수한 칼국수 보다 

 스파게티에 입맛이 길들여진 세대가 아니던가?

 

 이쯤 생각이 들고보니, 내 인생 여지껏 헛발질만 하고 살았다

나는  뒤 늦게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았다.

국가와 민족의 행복 추구권을 부양(浮揚)하고

<얼씨구! 놀고 자빠졌네!>

모든사람들이"허허 껄껄..."너털웃음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일감을 찾아냈다.

 엔돌핀이 펑펑 솟게 하는 국민보건 전도사의 역할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인터넷 카페 그 모든 곳에

웃음을 제공하는 유모어방이

 단연 인기순위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카페마다   분야별로  만물상 좌판을 벌려 놓았지만

 각방에 들어와 읽고 가는 분

고작 4`~5명에서 많아봤자 몇 십명 안팍이다.

 

그러나 유모어방엔 늘 문전성시다. 

제목만 그럴사 하게 달아 놓으면 

수백명이 들어와서 읽어보고

 기분 좋으면  팁(댓글)까자 던져주고 간다.

 

유모어 제목이 보다 말초신경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많이 읽힌다.

지난해 나는 어느카페 유모어방에서

어떤 성향의 제목이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가를 

 분석해 본적이 있다.

 

먼저 나는  별로 재미도 없는 쓰레기같은 얘기에

제약회사 판매전략대로  쓴 약도 먹기 좋게

당의정을 발랐다.

본문 내용과는 얼토당토 않는 제목,

 "사장님이 여비서를 남몰래 슬쩍"이란 

암시성이 매우 강한 제목을 달아 올렸다.

 

결과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였다. 

조회수가 순식간에 부쩍부쩍 불어났다. 

그 이튿날 열어보니 수백명이  다녀갔다.

 

 또 이 글 쓰고있는 2월3일 밤 10시 현재 내가 지난 1월31일

모 카페에 같은날 올린 2편의 유모어 꽁트 조회수를 봤더니,

<오리발 수입물량 새해들어 급증>...조회수 73. 댓글 3

<아버님 물건이 엄청 큰가봐요>...조회수 142. 댓글 5

 

위에  나타난 결과에서도 딱딱한 경제기사 같은 제목보다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찐하고 야한쪽이 거의 배(倍)가 많았다.

 

 

나는요즘 웃음의 소재(素材)를 찾아 헤맨다.

 길을 가면서도, 목욕탕에서 늙은이 젊은이

사타구니 밑에 달린 번데기와 핫도그를 보고도

열심히 아이디어를 떠 올린다.

 

지하철 경노석에 앉아 있는 여학생을 보고도,

의사당에 최루탄을 던지는 용맹스러운 국회의원을 보고도,

 

마누라가 내 잔등 긁어 줄  때도,

내가 허리 아픈 마누라 지압해 줄 때도

정부도 국회도 법원 검찰도 ,사회 구석구석

 음침한 골목까지도 샅샅이 뒤져서 내가 찾아 낸 

 털끝만한 소재라도 살 붙이고  분 바르고 

연지 찍고 곤지 찍고 

 예쁘게 몸 단장해서 유모어 꽁트로 탄생 시키면  

고달프고 짜증나고 살아가기 힘들어

웃음을 잃어버린 이땅의 모든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웃음보따리 끌러놓아 그들의 스트레스 풀어주고

 엔돌핀을  펑펑 솟게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공짜밥 먹여주는 인심좋은 교육감님도

그 누구도  해 보지 않았던 일을,

산골동네에 오두막 짓고 사는 이 촌늙은이가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

 조그마한 애국행위가 아닌가?  

2012. 02. 03.

산골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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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기와 환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기와 환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학주 시인님!,,
세월의 흐름에 변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
말초를 자극하고 여기에 길들여진 세대는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겠지요..
순수라는 말이 새삼스럽고 그 앞에 문학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이젠 전설이지요..
그래도 시상을 떠 올리며 소재가 불현듯 생각 날 때.
붙잡고 흔적을 남겨야 사는 보람이 찾을 수 있다면 어떻합니까?..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식구들 조차 너무 길다며 끝까지 읽지 않고
슬그머니 구석자리에 있는 나의 글을 보면 배반의 장미처럼 가시에 상처만 남지요..
"니들이 게 맛을 아느냐고?..."
가금씩 시인님의 싯귀를 훔쳐보고 있으니 개의치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건필 하옵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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