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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겨울이 공존하는 스위스(서유럽 여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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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7-07-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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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의 넓지 않은 도로를 달려 스위스 국경에 닿았다.

국경에는 초소와 그 옆에는 시골 시외버스 정류장 같은 작은 건물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흔한 헌병 한 명도 없다. 운전기사가 정류장에 잠시 들어갔다 오더니 아무런 검문도 없이 통과하면 된다는 것이다. 2차선의 도로에는 이탈리아에서 오던 차량들이 잠시 주차도 없이 그냥 통과한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직장을 출, 퇴근하는 차량들이라는 것이다. 

북한과 우리의 삼팔선에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6. 25 전쟁 시 헤어진 부모 자식이 육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사 확인조차 못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여 보니 나의 머리는 멍해질 뿐이다.

  우리의 관광버스는 고사드 터널이라는 데를 진입하였다. 그 길이가 17킬로미터나 된다고 하니 굉장히 긴 터널이다.

터널을 나온 주변은 터널 전 환경과는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버스가 달리는 저 멀리 높은 산에는 만년설이 겨울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산 중턱은 아름다운 구름이 휘감고 있었다. 물안개가 긴 호수 변두리를 따라가는 도로를 우리의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우선 식당으로 갔다. 교포가 운영하는 집으로 한식인 된장찌개를 먹었다. 써빙하는 사람들도 한국인으로 모두 가족 같았다. 며칠간의 외국 여행 중에 먹었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다. 식당 입구에는 태극기도 걸려 있었다.

  유럽 여행에는 스위스 융프라우를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은 바가 있다. 이번에는 융프라우 관광이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걸어서 융프라우 가는 WILDERSWIL 기차역으로 갔다.

가이드는 “융프라우 철도 100주년 기념 여권”이라는 소책자를 나누어 주었다. 융프라우 철도는 1896 ̴ 1912년까지 건설하여 2012년 올해가 산악열차 개설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를 보기 위한 관광열차로서 산 위에는 3,454미터의 유프라우요흐역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높은 데에 있는 기차역이라고 한다. 기차를 타니 우리 일행의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 칸막이가 되어있으니 우리 일행뿐이다. 우리의 콩나물 지하철을 생각하니 횡재한 기분도 든다.

산 기슭에는 우리가 휴가 때 즐기는 펜션 주택들이 띄엄 띄엄 흩어져 있다. 가이드는 말한다. 한국 사람들은 태양에서 멀리하려고 하고 있으나, 서양 사람들은 가능한 가까이 하려고 하기 때문에 태양에서 좀 더 가까운 산 위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광욕을 많이 한다나?

지나가는 풍경 속에는 젖소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산에 오르던 산악열차를 다른 기차로 갈아탔다. 기차는 바퀴가 톱니가 달려 있다고 한다. 높은 산 절벽을 깍아 철로를 놓았기 때문에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융프라우는 처녀를, 요흐는 봉우리를 뜻으로 두 낱말이 합하여 융프라우요흐라고 하며, 정상은 4,158미터로 유럽의 지붕이라고 한다.

기차에서 내려 스핑크스 전망대로 갔다. 가는 길목 벽에는 여러나라의 광고판이 붙어 있었는데 삼성전자의 카메라 광고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프스 산 꼭대기에 우리나라의 광고가 있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전망대는 절벽위에 유리벽을 막아 밖을 보게 되어 있었으나, 날씨가 흐려 만년설 정도만 보인다. 좀 실망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 전망대로 올라갔다. 여기서는 밖으로 나가 만년설을 직접 밟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산 아래에서는 여름이라 반팔로 더웠는데, 여기서는 겨울 잠바를 입고 있는데도 추웠다. 만년설을 밟을 형편이 되지 않아 사진을 몇 장 찍고 추워서 뛰어 들어왔다.

안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고 있다. 융프라우 꼭대기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잊을 수 없다고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었다. 매점으로 갔다. 라면 판매 포스터가 한글로 써 있었다. 사발면 한 개에 만원이 넘는다. 더욱이 희한한 것은 뜨거운 물과 젓가락은 따로 파는데 그것만 7,600원이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라면만 한국에서 가지고 와서 더운물과 젓가락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 컵라면 세트를 구입하는 금액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풍경이다. 다음 관광코스 시간이 부족하다는 가이드의 독촉으로 그나마 컵라면도 먹어 보지 못하고 이동하고 말았다. 한국으로 돌아 온 지금도 못내 아쉽다.

  다음은 얼음궁전으로 갔다. 알레취 빙하를 뚫어 터널을 만들고 얼음궁전을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그 터널이 길어서 높은 곳에 이러한 시설을 만들었다는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얼음 조각에 조명까지 비추니 환상적이다. 얼음 조각은 동물모양, 사람 모양 등이 있었다.

산악열차를 타고 알프스를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올랐던 철로가 아닌 다른 길로 내려오니 아름다움은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다. 스위스 분위기에 맞추었는지 기차역도 펜션같은 건물이다. 저녁을 빵과 커피를 먹고, 기차역 공원 벤취에 일행이 둘러앉았다. 이태리에서 구입한 와인과 소주, 골뱅이, 컵라면을 함께 먹는 맛은 어느 음식과 비교되지 않는 즐거운 시간 이었다.

  이튿날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백화점에 갔다. 상당히 큰 이층 정도의 건물이었는데 대부분 시계를 팔고 있었다. 결혼 당시의 예물 시계가 생각난다. 어디에서, 언제 잃어 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시계 값도 비싸다.

여러 전시품을 다녀 보니 다른 기념품과 칼과 인형 등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칼을 사고 있다. 스위스 칼이 유명하여 기념품으로도 안성마춤이라고 한다. 나도 가까운 친지 기념품 몇 개라도 준비하여야 하는데 칼이 제일 저렴하였다. 십여 개를 구입하였다.

  영세 중립국의 나라. 우리는 모든 국민이 한글만 사용하지만,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로망슈어 등 4개 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스위스 근위대가 로마 교황청을 지켜주는 나라. 일박이일의 스위스 관광 일정은 너무 짧은 것 같다. 아쉬음을 달래며 우리버스는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에 도착하였다. 이탈리아의 국경보다는 넓지만 그곳과 같이 우리에게 아무런 검문도 없다.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내려 건물에 들어가 국경 통과 수속을 밟았는지 몇 분 후에 올라와 곧바로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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