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연가/박미향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산사의 연가/박미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18-04-04 12:06

본문

산사의 연가

박미향

너무나 황폐했던 내 영혼의 불모지가 기름진 땅으로 변하려 하고 있다.
그 척박했던 땅이, 가뭄에 갈라졌던 땅껍질이 오늘은 부드러운 옷으로
갈아입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꽃도 피워 낼 것 같은 생각도 한다.
불륜이라 해도, 그 상처의 몫이 내 것이 된다 해도 그를 사랑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시작 됐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내가 맞을까? 반문을 해 본다.
그렇다. 이제껏 그 사랑을 얼마나 갈구했던가? 나라고 왜 여자의
절정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겠나?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빗소리를
같이 듣고 싶었고 달이 밝은 밤이면 그 달빛 아래 사랑을
얘기 해 보고 싶었다.
아카시아 향이 지천으로 묻어 날 때면 아카시아의 넋을 술로 빚어서
나누어 마시고 싶었다.
카나리아 같은 속삭임으로, 때로는 투정을 부려도 보고 싶은 여자가
아니었나? 따뜻한 가슴을 지닌 남자의 여자로 살고 싶었던 그런 바램이
왜 없었겠나 말이다.
그렇지만 내 외로움의 항거로 그를 사랑해선 안 된다는 갈등도
했지만 난 인간이었다.
그 무섭고 불편한 산사의 생활에 좀은 적응이 되어 가는가 보다.
그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산아래 동네를 바라보면서 아이들 생각 때문에 가끔은 울지만 첫날과
같은 통곡은 하지 않았다.
새벽 예불도 익숙해 졌고 스님의 법문도 귀 기울여 듣고 연화언니
일도 돕고 차츰 산사의 젊은 보살이 되어 갔다.
첫날과는 달리 여유도 가져서 혼자서 울었던 계곡에 가려고 나왔다.
따뜻한 물이 귀해서 머리 감는 횟수가 줄었지만 참을 수 있었다.
아침 공양이 끝나고 커피 당번을 하고 긴 머리를 헤쳐 풀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65건 39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2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3-28
52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03-28
523 우주의세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8-05
52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8-06
521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4-06
520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4-07
519 도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03-30
51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3-31
51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3-31
516 공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9-05
515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4-04
열람중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4-04
51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4-04
512 김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 04-04
511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5-15
510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04-12
50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4-13
50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4-13
507 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5-01
506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5-04
505 Salty4Poe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5-08
50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5-09
503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5-14
502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5-20
501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5-22
500 Salty4Poe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5-22
499 또르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5-23
498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5-24
49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5-25
49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5-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