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마하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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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18-08-26 22:38본문
“가수들은 취입하기 전에 자기 노랠 보통 3천 번 정도 부른다고 해요.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고.. 그 중 제일 괜찮은 걸 골라 부른다구요”
“원곡을 들어봐요”
“그리고 곡목수도 너무 많아요. 열다섯 곡에서 스무 곡 정도만 가지고 연습을 해요”
“가수님들 보면 많은 노랠 하던데요?”
“그래봐야 스무 곡 안 넘어요”
“네”
“그런데 나, 세시 반에 손님이 오시기로 돼 있는데”
“아, 네.. 죄송해요”
“감사해요~ 계세요~”
“아쿠~!”
커튼을 젖히고 나오다가 발이 턱에 걸렸다.
“어, 조심해요”
“^^;;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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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수요일
“♬아무 생각 없는 나를 가만히 잘 지내는 나를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
“♬요리조리 꼬리치며 내 마음 흔들 땐 언제고
이제와 딴청을 피우네
요즘에는 거꾸로 뭘 하는지 내가 물어요
오늘도 애간장 태우네♬”
“계속해요”
2시 50분.
오늘은 혼자다.
“오늘부턴요, 원리듬으로 했네요”
고개를 조금 끄덕인다.
“언제 왔어요?”
“오늘은 좀 늦었네요. 11시 반쯤요”
“그렇게 많이 해도 괜찮아요?”
“네”
“옛날엔 연습할 곳도 없고, 노래는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노래방도 여자 혼자 가면 안 되는 줄 알고 못 갔다고 했잖아요”
“맨날 집에서만 흥얼흥얼 하다가 노래방 간 게 올 1월부턴데요.. 한번 가면 4시간씩 하고 그래요. 한 곳만 가니까 돈은 조금 내고 시간은 많이 주시거든요"
"언제 한번은요, 노래방 사장님이 바빠서 시간 더 넣어줘야 하는 걸 깜박하고 안 넣어주신 거에요.. 제 성격에 시간 더 달란 말도 못하고 한 시간 노래하고 나오다가 울 뻔 했네요”
“여기”
노래목록 적은 메모지를 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가까이 내밀었다.
“스물 두곡으로 줄였네요”
“이거만 가지고 연습할려구요”
메모지 뒷면을 넘겨본다. 예전엔 그 뒤까지 빼곡했었다.
“대단하네”
“저번에 <뽕짝이 최고>하고 <뽕짝나라> 봤어요?”
"죄송해요. <뽕짝이 최고>하는 시간에 여기서 연습하느라 못 봤네요"
"<뽕짝나라>는 시간대를 몰라 깜박했구요"
“나, 낼 공연가요”
“울진에요?”
“네. 내일 아침에 갔다가 모래 오후 4시쯤에나 올 것 같아요”
“그럼 내일 오후 내내 여기서 연습해도 되겠네요?”
“그래도 되요”
"그런데, 내가 보통 3시쯤에 여기 오긴 하지만 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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