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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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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19-02-28 21:52

본문

내가 사는 곳이 고향 / 부엌방

 

 

어느 쯤 경부고속도로 **IC를 지나 백여리에 새**길

이십여 채의 집은 다섯 채의 의붓아들처럼 남겨졌고

우리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밭, 남의 땅으로 남았다.

마을이라고는 덩그러니 교회 1채를 두고는 하늘만 넓다.

수십년 전의 고향집을 떠나 등 돌리다 울었던 길목을 바라본다.

토담 위 참새 신세로, 시큼한 기분은 울어지고

골목은 철길 폭쯤 될까 단단히 정신을 부여잡고

무너질 듯 속살을 드러낸 토담을 만져본다.

담장 위를 넘어 도둑들의 눈길처럼 쩔쩔대며 보는데

강아지 같은 아이들의 신발코 와 마주하고

대문이 없는 것이 수상하여 들여보다, 으르렁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물어 버리겠다는 개소리

강아지 소리가 달팽이관을 때린다.

90년의 낙엽 같은 세월을 100년을 채우겠다고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역사를 채우려고만 한다.

이억 만 리를 건너와서 타향살이,다문화 가정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것이 지금은 현실이란것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가정 덕택에 지금 운영이 된다는 것을, 쉽게 오기도 힘들었을 터인데

멀리서 왔다고 생색은 전혀 내지 않는 국민들은 아주 온순하며 겸손하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가 주인인양 그 들의 얼굴의 아픈 상처를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표창도 필요 없다는 듯한 빈집처럼 조용히 사는 것으로도 겸허하다.

이 고요한 고향마을에 무작정 방문한 나의 무의미한 발걸음은 창피한 것이다.

할퀴어진 나의 창피한 마음으로 내 등을 매만질 틈 없이 골목을 내빼다 도둑질한 것

이 처럼 기회만 되면 서스름 없이 쉬이 빠져나가는 데 마주친 골목 뒤로는

그 옛날의 공을 차고 놀던 그 넓던 공터의, 옥수수를 껍질을 잔뜩 깔고 앉아서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아무도 없는 마을에 백발의 할머니는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아니 알수도 없겠지만 전혀 기억 조차도 하지 않으려 했다.

고요함은 마치 아들이 찾아와도 거들떠보지 않을 듯이 고개를 들지 않는 것,

그 조차도 나의 탓 같아 내가 고개를 숙이려 할 때, 이것은 또 무엇이며 

이 고요함은 무엇인가

대바구니의 그림자도 짙게 깔리는 정오이다.

내 신발 끈은 왜 이리도 풀어져서 질질 끌고 가는데

누가 잡지도 않을 뒤를 보며 허허실실하며 가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뒤통수를 잡고 한마디를 허공에 지른다.

생각만으로도 오고 싶던곳을 이제야 왔는지 미안하다.

너는 어디서 왔고 어디에서 낳았는가? 스스로 되물어 씹었다.

다시한번 허공에 단단히도 물었더니 대답은커녕 내 얼굴만 발개졌다.

나의 하늘과 나의 고향 땅이 되물어 본다해도, 나는 할말이 없어야 당연하다.

다시는 오지 말자고 약속을 하지만, 그것은 여기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듯하다.

내 사는 곳이 내고향이라고 고개를 숙이며 다짐을 하며

또 다시는 고향을 떠나던 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 날은 다시 꼭 한번은 온다고 했건만, 이런 것이 약속은 아니었다.

이 곳의 나의 고향땅은 저물었고, 저 다문화인들의 고향땅으로 굳어져 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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