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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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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19-03-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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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 부엌방

 

겨울이 언제 지나갔다고 봄 햇살은 잔뜩 바람과 함께 쏟아내어 저리도록 삼동을 밀쳐 버렸다. 따끈한 방안도 다 열어젖히고 전화통은 불 세통을 이룬다. 친구 하나 없어도 좋다는 나들이는 지팡이를 짚고도 천 리를 갈 모양으로 산수유 꽃은 저 먼 산에 있어도 다 안다는 미소는 빵빵하게도 볼살에 봉침을 맞은 듯이 미소는 기본으로 주머니에 담고 집을 나선다. 할아버지 아주머니 할머니 봄꽃보다 먼저 동네 어귀를 맴돌고서 산새 소리보다도 고운 어이 어이 하며

같이 갈래 먼저 갈래 버스 시간을 챙긴다. 냉이꽃은 하얗게 피어나도 반기지 않고 오일장에 미소를 머금고 가는 뒤 줌에는 아들 내외의 용돈을 그득히 담아 잔돈을 챙기지 않을 모양으로 진격 자체이다. 덩그러니 가방 하나 메고서 인심 좋은 시골 나들이처럼 봄이여 어서 오게 때때옷 꺼내서 서로 자랑하듯 빨간 옷은 진달래 노란 옷은 개나리인 듯 이 새색시 시집오던 날을 잊지 못하고 거리를 나섰다. 친자매도 이렇게 친할 수는 없는 성님 형님 하며 자리를 먼저 양보하고 앉았다. 창밖은 멀리 시선으로 유도하는데 버들강아지 피고 아지랑이는 먼데도 이른 아침은 나물을 한 보따리 챙기고 버스 운전기사 님은 면벽한 소승처럼 안녕하세요를 번복해

목이 타는 듯 하여도 열심히 앞과 뒤를 살핀다. 어르신 하면서 공손하기 이를 데가 없다. 겨울 패딩은 아직은 벗어버리지 못한 힘겨운 싸움은 인제 그만둘 때가 되어 있는 미소가 구름을 멀리 떠나보내는 듯하다. 터덕거리지 않는 베테랑 운전 코너는 할머니들의 웃음을 더 가득히 선사한다. 지나가는 논바닥에는 아직도 덜 녹은 봄기운은 가슴을 아리는데 굽이굽이 한 시간을 돌아서고 읍내에 도착하자 누가 우선순위라고 하는 말 없이 시장 골목으로 진격을 한다. 자리를 찾을 새도 없이 일렬로 줄을 서 앉는다. 다 정위치에서 보자기를 펴고 파마할 돈만 챙기면 되는 여유를 쏟아부었다. 따스한 양지를 찾아서 가계 앞에서 인사를 연신 하며 개시를 하는 사람이 먼저 커피를 낸다. 커피 한 잔에 모든 행복은 저리가라이다. 할아버지 한 분은 나물에는 관심도 없이 지팡이로 툭툭 이름을 불러보며 살 것처럼 할머니에게 환심을 사는 언행을 일삼는다. 다 아시는 듯한 할머니는 관심도 없다. 오직 오전에 끝내야 파마를 할 수 가 있다. 꼬불꼬불한 파마가 지워져 헝클어진 모습을 모자로 눌러써 감추고 여리여리한 마음은 새색시 봄 마중 마음이다. 바구니 한 바구니에서 봄나물의 향기는 골목을 휘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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