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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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19-07-10 18:31본문
두 눈 / 부엌방
어디 제대로 똑바로 보아야 하지만
항상 초점이 수시로 변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면 어디 눈인가
두 개가 있는 것을
눈 참말로 기가 막혀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지
눈 이처럼 불같은 놈은
가장 강한 놈이데
가장 먼저 떨어지고
가장 무겁게 하루를 여는
불성실한 놈
양면의 탈을 쓴 놈이나
행복한 눈을 가진 놈이나
눈빛을 결코 속이지 못하는
순순한 놈이나
감정이 없이 항상 그대로인
불손한 정신없는 놈이나
여하튼 이래저래 수천까지 수만 가지
생각을 하는 인공지능 같은 놈
시를 쓰는 것도 눈이란 놈이
착각할 수도 있게 만들고
마음 쓰게 만들고
마음과 타협하는
최고 모사꾼의 눈을 가진 놈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마음이 온순한 놈
눈을 뜨면 산 것이고
눈감으면 죽은 것이나
달리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불쌍한 놈
눈을 감고 생각하면
더 넓게 보고 눈을 뜨고 보면
더 좁게 보이는
이상한 나라에서 온 외계인 놈
뭐 이런 세상인가 눈을 떠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없이 살 수도 있지만
정말 잃어버릴 수 없는 놈
처음 본 것이 착각을 들이고
나중 본 것이 진실일 수는 없지만
어찌하든 눈으로
다시 시작하는 삶이 많은 놈
눈으로 판별하는 세상에서 눈감고
포기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은
눈이 맑지 못해서가 아니라
보는 각도가 틀어진 놈이라
눈처럼 세상을 휘갈겨 쓰는
눈처럼 사람을 속상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넘어질 수 있으나
눈으로 다시 설 수 있는 놈이라
말보다 앞서는 눈빛
괴이한 말을 쏟아내는 놈
행동이야 세월 지나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누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는가?
눈빛은 눈을 감으면
더 다가오는 무엇
하여튼 피곤한 놈이니
어루만지어 항상
눈을 보호하는 마음을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을 조종하는 간사한 놈이니
잘 이용해야 말을 듣는다
눈이란 놈에게 세상을 넘길 수는 없고
그놈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는 없다
알맹이가 시원치 않을수록 더 탐욕과
진하게 이 세상을 덧칠하는 놈이라
제 속 알맹이는 죽는지도 모르고
그게 다 보는 시야가 좁아서도 아니고
눈이란 놈의 흉악한 욕심이니
알맹이를 다 망치는 듯해도 변하는
망원경 같은 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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