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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사는 것은 돌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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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19-07-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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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사는 것은 돌보다 못하다 / 부엌방

 

어제를 바라보고 난 후 오늘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다.

그러나 풀은 말을 한다.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다고 그러나 풀은 그 자리를 보전하지

않는다. 나무와 나무들은 서로 엉켜 살 수 있다 물은 물과 엉켜 살 수 있듯 모든 것은 서

로 엉켜야 한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풀과 나무는 엉켜진 듯 보이나 서

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풀과 풀은 싸우지 않는다. 그저 안고 가는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없다. 가난도 마찬가지 자체는 생명이 없지만, 그 자체를 바라보는 눈에

생명이 달리는 것이다. 가난은 어둠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둠을 뚫고 광명이 있는 것


이다. 어둠에서 생명이 달려 나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아득한 어둠은 용기를 저버리게 하

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체가 되어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빛을 보며 달려가지는 못

해도 거북이처럼 서서히 기어가도 갈 것이다. 그것이 가난을 극복한다고는 볼 수도 없으나

무시라는 미명이 드리워지는 것이다. 무시란 돌아가는 것이다. 큰 바위를 만나면 뛰어넘든

지름길이 있어도 나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나는 나 자체가 가난은 가난

그러나 극복하는 길은 누구나 다 다르다. 어지럽고 슬픈 세상은 누구나 가지고 등짐처럼 메

고 가는 것이다. 상처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 까만 홀로 갈 수 없다고 느껴진다면

풀처럼 안고 가는 길이 없다면 나무처럼 엉켜 살 수도 없다면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스스로의 밤을 가난이라고 느껴 기나긴 밤을 가난으로 치부하여 괴로웠다 그러나 그곳에서

작은 소망하나를 찾아내었다 자체가 되지 않는 돌 같은 하나의 구름 같은 것 채이고 채여도

길이 있다는 것 부서지고 부서져도 하나의 구름이라는 것을 볼 때 나는 누구의 길을 따라가지

않아도 견딜 수 있었다 나의 부서지는 등을 믿고서 말이다 구르면 되는 삶도 가난을 극복할

수 있더라

구름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구르는 것을 밟지 않는 것이 세상사 나도 흙을 뚫고 나온 돌이라고

흙은 구멍이 나고 내 그림자는 슬프게 뒤따라오고 있다는 자체가 아닌 나의 또 다른 나라 따

르고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혼자는 누구나 외롭다지만 정신적으로 뒤를 감싸 쥐는 나의

존재 뒤에는 또 다른 영혼인 내가 나를 보살펴 준다기에 가난하든 어둠이든 나의 전체를 뒤

흔들 수 없다고 믿는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없으나 흔들려 견디면 뿌리는 단단해지는 나무

처럼 자체를 바라보지 말고 자체에 시달리지 않고 박힌 돌처럼 밟혀도 언젠가는 깊게 박히거나

뻐근히 뽑혀 어느 골짜기 맑은 물속이나 평온한 집 뜰 안이나 어디에 잠시 쉴 곳으로 갈 수 있다


고 돌처럼 살기로 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돌처럼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도 더 뾰족이 부

서져도 견디는 곳에는 반드시 빛으로 유용한 쓸모 있는 가루라도 될 것이라 오늘도 구르고 박히

고 찢어지고 뾰족한 말이 튀어나와 헤쳐도 나는 구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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