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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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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19-08-02 10:36

본문

오일장에서 / 부엌방

 

오일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먼 시간이 다가오고 흰머리는 더 하얘지고

마음은 다 타서 숯덩이가 되어 새벽잠을 뒤치락거리고 나오신 할멈

할아버님들 물결 속은 모두 하얗고 싱그럽다


어깨에 부딪혀진 삶이 그늘도 가릴 것이 없는 시원함도 필요 없는 땡볕도

다 이겨내시는 듯 맑고 흰 저 물결 속에서 나는 아득한 하나의 점으로 걷고 있었다

호시탐탐 바라보는 나의 눈살은 더욱더 시간이 흐를수록 찌그러드는데

노년의 발걸음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먹거리든 옷걸이든

한 바퀴를 돌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장이란 것이 무엇인가는 삶이라고 하는 저 웃음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들

친구가 있었고 시간의 약속도 버린 여유를 어깨에 걸치고 약간의 파도와 같은 어깨의

 구 부정은 실바람을 얹힌 수양버들이 아닌가? 참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일이 녹고

거래를 하는 말속에는 찬바람도 껴들지 못하고 서 있었다 뜨거운 바람도 서 있었고

주위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모두 살살 녹는 친근한 미소 검은 봉지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막걸리에 파전은 기본이라는 여유를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가 들릴 겁니다 예약을 드리고


술이나 동이나 나지 마시오 하는 발걸음에 호떡은 맛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온통 진동하는

설탕 익는 냄새가 판가름이 나는 마치 다 익어가는 노인들의 여유가 아닌가? 시간은 온통


맛과 시선에 익어가며 정오를 세워놓고 가기를 원치 않는 저 노년의 기다림 차근차근 밟아가는

동선에 꽃이 피고 있었다 해는 서산으로 가겠지마는 붉어지고 타버려라. 시간이여

담 오일장에는 내가 있을는지 없을는지는 상관없다는 다시 못 올 것같이 웃고 이야기하시는

저 달같이 웃는 꽃들이여 저녁은 기다리지 않는다는 꽃들이여 활짝 피는 모습에

나는 지금 지고 있는가 피고 있는가 불안한 발걸음이여 시간이 있으리 빨리 가는가

더듬고 싶은 모든 시선이여 멈추어라. 오일은 너무나 긴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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