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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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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19-10-03 09:26

본문

아예 동이째 들이붓는듯한 사나흘의 폭우가 그쳤다.

햇빛 마저 눅눅한 기운을 말리려는 듯 마루에 주방에

문과 창문이 열려 있는 곳에는 햇빛이 네모 반듯하게 널려 있다

밤새 공터에서 술렁이던 깻잎들은 폭풍을 견딘 군중들처럼 고요하다

결심을 한다.

투명인간을,

섞이기 싫으면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없어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숟가락을 넣을 때다 입을 열고 오래 씹는 것이 좋다.

말하지 않는 것은 경멸해서가 아니라

존재하지 않기 위해서다.

먹고 사는데 쏟아버리면 나는 정말 없어져 버린다.

나 혼자 있는 시간에는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악이란 너무나 강렬하고 확신에 차 있어

대부분의 선을 제압한다. 제압 당하지 않으려면

내 선의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알지 못하게 조용히 내 선의를 보존해서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이 좋다.

나보다 조금 강하다고 해서 그가 정말 강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인간은 미워할만큼

강한 사람들이 아니다. 강하기 때문에 미워할 까닭도 없지만

연민을 가질수 있다면 우리는 저절로 그들과 동등해지는

것을 참으로 눈치채지 어려운 것 같다. 동등을 넘어서

내가 그들에게 무엇인가, 마음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계획보다 장사

가 잘 되지 않아 골머리를 싸매는 사장은, 그저 삶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은 작고 않된 사람인 것이다. 대부분의

그런 사람에게 그러하듯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내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은 아부가 아니다.

그들은 만연된 악으로 단련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알지 못한다. 할일이 많지 않은가? 그기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드디어는 고요에 이르러 일을 하면 된다.

어떤 미움과 시기, 질투에도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

투명해져야 한다. 맑고 깨끗하게 같은 바램이 아니라

존재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존재하지 말아야 할곳에서

함부로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존재를 그리거나

조각하는데로 내가 존재 되는 것을 그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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