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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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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2회 작성일 19-10-03 23:16

본문

문득, 내가 내일, 혹은 오늘,

아니 몇 시간 후나, 몇 분 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내가 앓고 있던

모든 가슴앓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말았다

티브이를 켜면 예기치 않은 죽음들이 쏟아진다

내 주변에도 많고, 이래저래 한 다리 두 다리

걸쳐진 사람들의 죽음도 많다.

필히 죽는다.

갑자기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내가 썼던 시를 퇴고하거나 정리하고,

내가 알았던 사람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게 중요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좀 더 따뜻하고

그들에게 필요하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집을 깨끗하게 청소 하고, 깨끗한

속옷을 입고, 반듯하게, 밝게, 거짓 없이, 순간 순간을

마지막처럼 소중하고 감사하게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운 기분이 드는지 모를 일이다. 일을 하며

열어 둔 창으로 바람이 훅 부는데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싫게 만드는 이 세상의 매력적인

모습들과 향기, 느낌, 빛, 이 모든 것들을

즐기고 속속들이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나 머물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자

모든 소유나 명예나 가치가 부질 없이 느껴져서

또한 홀가분해졌다.


기도하거나 명상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자주 죽음과 대화해야겠다.

내가 알고 있었는데 죽은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된 것일까?

죽고 나서 깜깜하게 아무것도 없어진 것일까?

또 어떤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되든지간에 살아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착하게, 참되고, 따뜻하게, 내게

허락된 시공을 지나가야겠다.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어도

부끄럽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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