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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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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4회 작성일 19-1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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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듯한 얼굴이기는 하다 

텔레비젼에서 봤나

오래 만나지 못한 머 언 친척인가

그 도 건너편 자리에 앉아 날 힐끔 힐끔 바라본다

그 나 나 나 같은 생각인가 보다

너 누구 아니냐 물어봐도 아무렇지도 않을 자리에서

같은 옆 자리에앉은 아는 얼굴과 대화만 하고있다


이윽고 그 는 같이 온 일행과 자리를 떠나고

옆 자리에 앉은 다른 아 는 이에게 물어본다

"앞 에 앉았던 사람은 누구냐?"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거 예전에 같은과에서 치고받고 하던 해인이 몰라?"

"그~ 으래? 근데 저렇게 알아보도 못하게 늙었어?"

"야! 너 라도 덜 늙엇으면 걔 가 널 알아보았겠지, 

 뭔 남탓을 사돈 남 말 하듯 하냐!"

얼굴바탕은 곰삭은 귤 껍데기 같고 

굵은 주름은 가로 세로 고랑으로 패여 있고

키 는 나 하고 비슷한 것 같았는데

쪼그라든 어깨에 허수아비같이 걸쳐진 슈트

헐렁한 바지속에는 그냥 작대기 두개 들어있는 것 같다


오늘 옛 동료 딸 아이 시집보내는 잔칫집에 간다니

마누라 하는 말 이

"좋아하는 쏘 맥 석 잔만 마셔! 더 먹지 말고"

"옛 친구 만나면 코 가 삐뚤어 져야 그게 맞 지 세상 뭔 재미로 사냐!"

아냐 아냐 하면서 

둘 이서 소주 두병에 맥주 세병을 말아 병 을 비우고서야

모자란 듯 일어서면서 옛 동료 하는 말 이

"야! 잔치집에 오면 술 에 취하는거 맞는 거 잖아!

 그래야 잔치 기분도 나는거구?"

난 못내 일어서려다 그냥 주저 앉아

"여기요! 장어구이 하고 소주하나 맥주두개 더 주세요!"

짜식이 멋적게 웃으며 의자를 끌어댕겨 앉는다


어젯밤 늦게까지 입동지난 겨울비가 추적이더니

지하층 피로연에서 땅 위로 올라오니 번쩍 눈 이 부시

GPS수신기 들고 땅 위를 실측하는 측량기사를 

반 굉일에 놀지않고 뭣 하러 그러는지 물어보기도 그런

문득 드는 생각 하나

"年年歲歲 花相似 歲歲年年 人不同"이라

이 싯귀 하나와 목숨을 바꿔야 했던 그 옛날 지나국에 시인


당신은 지금 땅 위를 위성을 기준삼아 측량을 하고 있소만

이 땅위를 실측하는 당신은 언제까지 있을것 같으시오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양만 조금 변한 땅 덩어리 위에

재 고 그리다 잠시 머물다 가는것이 아니겠소

그래서 시인은 

"해 마다 보는 꽃 은 서로 비슷한데, 해 마다 보는 사람은 같지가 않다"라

영고불변에 진리가 담긴 싯귀를 내어줄수가 없어 

당신에 목숨을 대신 내어준 것 이 었소 그


동짓달이 뉘엿뉘엿 기울어 가는 11월 에 중순

소맷속을 파고드는 바람은 차기만 한데

멀리 바라보이는 반월산엔 새벽 서리가 여태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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