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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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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0-06-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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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새 /지천명

갈매기들 끼리
먹이를 먹겠다고
갯 바위에서 선회를
하다가 순간의 자맥질
뒤에 한마리의 생선을
건져 올렸다

물고기의
이름은 몰라도 된다
어차피 생선일 뿐
한끼의 한입거리 식사 일뿐

생선 이름은 그냥 냅둬

이름 따위는
인간들이나 가져가라고 해

새는 새처럼
생선을 즐길 뿐 이니까

한끼의 생선이 부족한
갈매기가
선착장 끄트머리
망루에서
불어 오는 바닷 바람을
온 몸으로 부딪히고 있다

꿈꾸는 바다의
비릿한 생선의 향연을
만끽 하는 것일까

뾰족한 부리
생선의 눈알 같은 동공은
더 멀리
더 멀리
날기 위한 고뇌에
젖어들고 있는 것일까

고작 한마리의 새가
얼마나 차고 오를까

생선의 이름따위는 냅둬
한끼의 식사일뿐
더구나 심연의 꿈 따위는
아니니까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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