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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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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1회 작성일 20-07-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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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딸과 인연이 아니겠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이가 어려도 학식이 풍부하여 생각하는 범위가 아주 넓다고 판단하고 딸과 인연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더는 묻지 않았다. 아가씨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철학적인 언어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했다. 사장의 딸은 모르고 있었는데 심리의 내면을 알려준 태수 총각의 철학적인 말에 유식함을 알았다. 맏이는 무조건 양인이라 성격이 급하고 이기적인 성향이 짙어 절대로 부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맏이가 아닌 사내를 만나도록 가르쳐준 태수가 더없이 고마웠다. 인연은 스스로 이루어져야 미래에 행복이 보이지만,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절대로 행해지지 않는 것이 부부의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우환만 일어날 거라고 덧붙였다. 태수의 이야기만 조용히 듣고 있던 사장은 자녀와 인연이 아니라고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사장은 태수의 가정환경을 잘 모르고 끈을 맺어보려고 생각했다. 사장은 태수 선생을 지성인이라고 아주 높이 평가했다. 태수를 놓치기 싫은 사장은 아까운 총각이라 생각하니 한순간 조카 생각이 떠올랐다. 확실한 총각을 조카와 연결해보려고 딸에게 너의 사촌 맹자를 부르라고 했다. 아가씨는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살며시 자리는 떠나 사촌 동생 맹자에게 전화했다. 맹자가 반갑게 전화를 받을 때 아가씨는 좋은 일이 있으니 당장 집으로 오면 좋겠다. 이유를 묻지 말고 무조건 빨리 오라고 사촌 언니가 당부했다. 태수가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장은 잠시만 기다리면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천사를 만나게 될 거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 학생의 사촌 누나 맹자가 택시에서 내려 숨을 몰아쉬면서 거실에 들어왔다. 모두가 소파에 둘러앉은 모습이 아주 평화로워보였다. 낫은 사내를 보고 깜짝 놀라워하면서 무슨 일인지 의아해한다. 태수는 갑자기 나타난 아가씨에게 호감정을 느껴 유심히 바라보았다. 맹자가 멋모르고 거실에 들었을 때 낫은 총각이 있으니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수는 아가씨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다 서로 얼굴이 마주치자 아가씨와 시선이 부딪쳤다. 서로 마주 보는 순간 눈빛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느낌에서 우리가 인연이라고 믿었다. 맹자는 큰아버지에게 오랜만에 뵙는다고 공손히 인사했다. 맹자는 낫은 총각이 거실에 있으니 어리벙벙하여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자리에 앉았다.

 

언니야 무슨 일인데 급하게 불렀어.”

세상에 이보다 더한 일이 있는가?”

무슨 일이냐 어서 말해봐라.”

너 사귀는 남자 있냐?”

아니!”

멋진 총각을 소개하려고 불렀다.”

이 밤에 총각이 어디 있다고?”

네 곁에 있는 분이 총각 선생님이시다.”

맹자는 그렇다면 선보이려고 불렀는가?”

그래 두 사람 대화를 나누어 보아라.”

헤헤 알았다. 고마워.”


명랑한 맹자는 눈치를 챘지만, 분위기를 살리려고 생글 그리며 태수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면서 미소를 날렸다. 맹자가 도착했을 때 낫은 총각이 보였기에 충분히 눈치를 챘지만, 모른 채 입을 다물었다. 태수는 갑자기 나타난 맹자 아가씨가 생각 이상으로 눈에 들었다. 태수는 장인이 되고 싶어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처삼촌이라도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너무나 고맙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인자한 분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더 예쁘게 보이는 맹자를 유심히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맹자를 한참 바라보니 얼굴이 갑자기 홍당무처럼 붉게 변하는 모습에서 청순함을 알았다.

곁에 있던 학생은 선생님을 소개한다. 앞에 앉은 저분은 누나의 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우리 학급의 담임이시다. 맹자는 응 그러나! 선생님이 가정방문 하셨네 하더니 만나서 반갑다며 담임선생에게 말을 붙였다. 멋진 선생님에게 호감정이 느껴진다며 빙그레 웃음을 보였다. 명랑한 맹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총각 선생에게 물었다. 애인 있어요? 아니요. 사장은 빙그레 웃으면서 눈이 높은 맹자가 총각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어려운 질문도 부담 없이 하는가 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띄웠다. 태수는 웃으면서 아가씨가 모델인지 되물었다. 맹자도 웃으면서 모델은 아니지만, 가끔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덧붙인다. 언니는 동생을 불러놓고 아무런 말이 없는지 맹자가 물을 때까지 왜 말이 없어? 맹자야 너 사귀는 남자친구 있지? 확실하게 알고 싶으니 진심으로 말해라. 맹자는 단번에 언니의 마음을 눈치 채고 없으니 한사람 소개해 달라고 언니에게 웃음을 보였다. 그렇다면 앞에 앉은 그 총각은 어떠한가 하고 언니가 넌지시 두 사람의 대화를 부추겼다. 맹자는 순하게 생긴 얼굴이라면서 얼버무리자 언니는 대화를 나누어보라 하면서 두 사람을 소개했다. 태수가 좋아서 빙그레 미소를 보이니까 마주 앉은 맹자도 보조개를 가미하더니 입초리가 양 귀에 걸리듯 치솟았다. 웃고 웃으며 즐거운 대화는 태수와 맹자의 연결고리를 굳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태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무심코 맹자의 손을 잡았다. 맹자는 승낙했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 얼른 일어났다. 태수는 집으로 가겠다며 사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맹자도 가겠다고 인사했지만, 사촌 언니가 손을 잡으면서 오랜만에 왔으니 좀 더 놀다 가라고 부탁했다. 맹자는 언니의 권유로 그곳에 남았지만, 태수는 학생의 가족들에게 가겠다고 인사하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학생의 아버지는 잠시 후 조카마저 떠나자 맹자 아버지인 동생에게 전화하여 참으로 지성인다운 총각을 보았다며 맹자에게 그 사람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동생처럼 장관의 보좌관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동생은 형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르겠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집으로 돌아온 태수는 싱글거리며 부모 앞에 행운을 잡았다고 좋아했다. 부모들은 왜 이토록 늦었는지 걱정했다며 이유를 물었다. 태수는 부모 앞에서 살다 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있다더니 오늘이 내겐 그런 날이라고 싱글거렸다. 엄마는 아들이 싱글벙글 웃을 때 어젯밤에 꿈속에서 신부를 만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런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런 꿈을 꾸었다니 하면서 태수가 놀라워했다. 어머니는 좋은 일은 꿈에서 예언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태수는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면서 맞다 바로 아내가 될 인연을 만났다고 이야기를 틀어놓았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다 보면 인연은 반드시 나타나고 부부로 맺어지면 자녀는 남자의 팔자대로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내 팔자에 아이가 몇이래요?”

아들 셋 딸 둘이란다.”

뭐 오 남매라고?”

그래.”

요즘 젊은이들이 아기를 낳을까?”

두고 보아라 더 놓고 싶어도 안 된다.”

미신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믿던 말든 살다 보면 세상일이 생각대로 안 된다.”


태수는 어머니의 말을 좋게 받아들였다.

낙엽이 소슬바람에 끌려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어느 날 태수는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서 나왔다. 가정방문 부탁했던 학생은 담임선생이 나타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태수가 보이자 앞으로 다가와 쪽지를 전하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멀어져 갔다. 태수는 학생이 전해준 쪽지가 궁금하여 얼른 펼쳐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맹자가 정성스럽게 적은 숫자는 핸드백 전화기의 이름이 담긴 메모지였다. 태수는 맹자의 핸드백 전화기 이름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맹자는 기다렸다는 듯 문자를 보는 즉시 태수의 귀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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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기업 사위 되는 건가요?
대기업 직원 되기도
힘든 세상에
한입에 사위 꿰차다니요
뿌리 테스트만 남았지
싶군요
잘 읽었고요
다음 계속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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