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구름 > 소설·수필

흐르는 구름

구름은 언제부터
하늘에 있었을까

구름이 언제부터
하늘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늘은 언제부터
구름을 품었을까

이정표만 난무한
저 구름들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것은
얼마 공허한 말일까

구름은 흐르기 위하여
존재 하고
구름과 함께 흐르는
것은 구름의 친구

그러나
구름이 하늘 아래
있다고
하늘은 아니고
구름은 그저
구름 일 뿐이다

하늘을 탐 하여
구름이 하늘과
가까우면 저 먼
우주의 먼지가 될 것이다

우주 한조각은
빗물로도 내리기
어려운 일 이다

하늘은 하늘답게
살고 구름은 구름답게
살아야 멋있다

구름이 구름답지 못 하고
땅이 되려 하니
빗물이 되는 것 처럼

구름은 흘러서 구름
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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