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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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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20-10-13 08:39

본문

집을 나갔던 고양이 한마리가 돌아왔다.

살이 빠지고 코가 깨지고 온 몸에 진흙이 묻었다.

개중 붙임성이 있던 녀석이 사라져서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큰 울음 소리를 내며 돌아 온 것이다.


집앞 공터에 쌓아놓은 들깻단 더미 위에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와서 지저귄다.

새들이 참 행복하게 지저귄다는 생각이 드는 걸보면

새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상태가 좋다는 말이 될까?
사람이 보도블럭을 깔고 아스팔트를 깔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숲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공간이라는 공간에는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꽃과 풀로 가득차는데, 공간에 소리가 무성하지 못한

것을 보고 새들을 만드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새들은 멍청하게 비어 있는 허공을 갖가지 예쁜

소리로 풍성하게 만든다. 어쩌면 지구란 지붕이 없는

거대한 둥지와 같은 곳이다. 우리가 박쥐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탁 트인 하늘이 있다는 것

그곳이 텅비어 있지 않고, 날개를 가진 생명체가 있어

우리도 자유라는 꿈을 꾸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새들이

금붕어처럼 벙어리가 아니라서 우리는 하늘이 준

알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욕심말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다만 하루만 살다 간다해도 이 세상은 다녀가는 것이

나은 일 같다. 또 식상한 비유지만 소풍을 나와서

그기 있는 나무와 꽃과 동물들을 집에 가지고 가려는

사람처럼 욕심은 우리를 무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일 죽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어도,

다만 살아만 있어도 나는 이 황홀한 세계와 함께

숨쉬고 먹고 마시는 행운을 가진 것이다. 나는 행복한가?

아니다. 나는 그저 아무렇지도 않을 뿐이다. 이렇게 감정의

이름을 짓고 복잡하고 다양한 것이 세련된 모양새라고 믿겠지만

나는 아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구분하고 그것을 가지려고 하니

불행이 있고, 불행해지는 것이다. 자유라는 단어는 그 모든

감정의 이름을 대신할 수 있다. 결국 불행도 내 마음이 어딘가에

매이거나 묶여 불편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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