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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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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 20-11-1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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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

  

조그만 풀잎 속에 사람을 가둘 수 있을까 나는 그곳에 잠들지 못한 작은 아이 잎사귀들은 정확한 방향으로 나를 향해 자라나고 입실이라는 간이역에 멈춘 기차의 경적소리는 안개 속에 잘려 언덕 속에 묻힌다. 조금만 더 뻗어나가면 바다에 다다를 수 있을까 책상 위 인형들의 춤사위가 현란하고 잡을 수 없는 그림자의 길이를 쫓아가는 개들의 발자국이 짙어지는 저녁의 시간에 나는 여름이 될 수 없었던 너의 뜨거운 습도와 열기를 지나쳐 오는데, 하늘에 꽂힌 짤막한 구름들의 마디들 수증기를 둘러싼 채 작아지지도 않는 둘레를 휘두르고 다시 한 번 기차의 카페로 입장한다. 나는 참새가 아닐까 모래사장 위가 후덥지근하고 아이가 갇힌 알록달록한 방 안에서 서성대는 한 마리의 개미처럼 이미 묶여있는 발목을 내버려두고 아주 먼 곳으로 떠나 다시 그곳에 도착해 얼음 눈가루들 곱게 쌓여있는 바닥을 느끼고 그곳이 어딘가로 통하는 곳임을 아는 나는 봄도 여름도 가을도 없었다 겨울이 있었다 그곳은 추웠고 코트가 필요한 내게 적당한 곳이었다. 이어질만한 계기를 떠올리지 않고 점차로 밀어내지 못한 달리기 시합을 우리는 미나리의 속도와 시간으로 보낸다 어둠 속에서 밀어내지 못할 하얀 입김에 너는 가뒀지 양식에 갇혀 지내지 못하는 어린 강아지의 자유처럼 우리는 더 이상 지내지 못한다 우리는 가지다

하나 둘 샌들의 발목이 잔잔한 물가로 차오를 때 그림자가 지워간 우리들의 흔적은 옅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웃음 속에 눈치 채지 못한 나의 톡톡 햇볕을 쬐는 위치와 방향 바람은 풍향을 믿지 않아 검은 우산에 씌워진 물방울들이 이슬처럼 떨어지는 속도가 톡, , 톡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었지 나는 구슬에 내리는 눈가루의 기온과 떡갈나무 기상청으로 통보하는 반짝거리는 새소리들 박쥐는 없고 재잘거리는 새들의 날갯짓만이 잔상으로 남아 나의 귀에 한 마디로 감돌 때 바다를 생각했다 내가 걸어갈 수 없었던 나뭇가지 틈 사이 간격 멀지도 않았던 순간에 물장구치는 속삭임들 갈색과 푸른색 떡잎색 보라색과 분칠 적당히 한 노랗고 서리가 감도는 이태리의 실크색이 묻어나오는 작은 다락방에 우리는 퍼즐처럼 끼워진 노파의 연골 그 속에 담긴 추억 같은 시금치와 뽀빠이 그리고 별사탕을 핥아대는 푸들은 비탈길을 따라 걷는 경운기의 뒤를 밀어본다 우리는 건물 벽의 어두운 곳을 조심스레 밀어본다 전차가 전진하고 바퀴의 흔적을 따라가는 치타의 달리는 사진 어머니는 혹은 아버지는 장롱 속에 기르시는 비상금이 한 마리 있었지 고양이 울음소리 내지 못하는 봉투 속에서 나는 커다란 미소를 보았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아버지의 것이었어 나는 봉투 속에서 깨어났다 비가 오고 개어진 이불감들의 더미에서 무릎을 켜는 LP판의 음악이 흐를 때 깨어난 아이의 울음소리처럼 철철철 흐르는 물감은 빨간색이야 파란색도 없고 분홍색도 없는 중성적이지도 못한 일관적으로 피 같은 빨강 철철철 흐르는 색깔은 빨갛고 빨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듣는다. 나는 신문을 읽지 않아 즉각으로 대답해 주지 못하더니 이제 와서 달팽이의 기억력. 5초 동안의 놀라운 세계 그리고 다시 펼쳐지는 의식에 나는 달팽이가 되었다 식성을 닮아가고 똥 색깔이 칼라적일 때야 나는 달팽이가 되었었지 숨소리가 40초 울리고 비바람에 새어난 옥수수의 알들이 영글어지는 시간 비타민 워터를 꿀꺽꿀꺽 마시는 아버지와 뒤를 지켜보는 내가 떨어지는 땀방울을 씻어내지 못하는 그런 곳. 그런 곳에 나는 산다. 속도와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는 순간에 시간 내로 이뤄내야 할 우리의 선택이 물렀다 천연 기념이다. 우리의 보존 방식 너를 보관하는 방부제의 기분을 알 것 같아 그곳에 나는 제습제 하나를 두고 나온 두더지와 교류하는 나그네 나그네는 일찍 길을 걷지 네가 알 수 없는 시간의 흔적들로 나와야 돼 누군가 알아채기 전에 길지 못 일렁거림으로 휴지 곽에 그린 그림이 있어 나는 밤이지. 계절처럼 돌아온 고비와 낙타에 소금만이 온전히 깔린 버드나무새, 물총 소리가 들리면 나는 누군가를 싫어하게 돼 피해 다니며 말을 꺼내지 붙이지 못하는 색맹 강아지는 양고기 스틱을 먹고 주인을 기다리지 나는 쿠키 하나를 집어 들어 내민다 손톱 껍질에 세를 든 입주자에게 전하는 차가운 공고 : 우리는 너무 늙었습니다 월세는 미루지 않은 밤이 되고 다시 처음으로 돌릴 수 없는 훌쩍한 기한에 손을 드십시오 너무 들었습니다 한 분은 내리십시오. 그리고 보물인 이건 많은 뉘앙스를 가지고, 변함없는 레퍼토리를 씻어내고 틈새를 알지 못하는 흔적들의 열차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떠나가지 못하는 나이의 나이테. 허물이 무너지고 시간이 지난 자국조차 알 수 없을 만큼 여러 년도에서 우리는 깨달았다. 하얗고 검은 건반 위로 초인종을 눌리는 아이처럼 청각에 예민한 아이야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율동이 이어지고 반복하는 놀라운 금기 동그란 기술을 가져다 온 외계인의 불시착 새로 만든 단어들이 머릿속에 나열되고 후회하지 않는 어릴 적의 포토앨범을 열어보면 나의 작은 키 뒤로 외계인의 불시착이 새겨져 있다 모든 건 나방 한 마리의 이야기 벽장 속에 꼭꼭 숨어 있는 나방 한 마리의 이야기 할머니는 장롱이라 부르고 나는 벽장이라 부르는 그런 이야기 숨죽이면 숨죽일수록 그들의 책갈피에 수록되지 못한 부록이 된 것 마냥 또 다시 떠돌고 하는 바다 한가운데의 용오름. 지상으로 상륙해 무엇이 될까 하고 하모니콘을 또 씹어먹지 냠냠 쩝쩝보단 와드득이란 말이 어울려 벽장 안의 쥐들은 가정을 이루고 모두 같은 크기의 소리로 와드득 또 와드득 더블. 때로 소리 작은 덩치 큰 아이의 목소리 사이로 울리는 다른 사람의 말 그들은 이미 알고 있지 내가 무리지어 밤길을 걸으며 게걸음을 한다는 것을 누군가는 보고 있었지 그건 가로등의 나방도 모기도 날파리도 날벌레도 아니야 입에 담배 하나 물고 베란다로 나온 어떤 굴곡을 가진 남자의 눈이었지 내 해초 같은 강아지 푸들을 보며 앉아! 라고 말하면 손을 내미는 심정을 알까. 누군가에게 나의 말들이 오밀조밀 모여 숨을 이루고 내벽에 휩싸인 거미의 실타래를 타고 내린 그런 무구한 반복을 아파트는 알까 아파트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인부가 되어 용감하게 날개를 펼칠 수도 없다는 걸 가로등의 나방은 모른다 나방은 나는 게 아니라 끌리는 것 불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갈 용기는 애초에 나방에게 없어 제 날개를 쓸 수 있는 방법은 끌리는 것 그것 말고 없는 나방에겐 용기가 없다고 말하지 대장 한 명을 앞에 세워두고 괴물을 잡으러 가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빛이 난다면 그건 플레이트갑옷이 햇빛에 비춰 반짝이는 것 누구라도 선두에 선 대장만을 바라보지 병사들은 모르지 책장을 넘기다보면 좋은 구절들이 많다 나의 마음의 양식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을 스테이크라고 부르고 싶다 돈가스도 좋다 하지만 두 번 먹으면 질리는 그런 맛 나는 웨지감자를 사랑하지 좋아하는 감자를 먹을 때면 사랑하는 웨지감자를 추가하지 사랑이란 그런 것 생각날 때 부를 수 있는 것 좋아한다는 건 일상적이야 나는 싫어하는 게 없어 바다 속으로 떠나본다면 문어 한 마리 매끄러운 모습으로 헤엄치고 화나지도 않은 채 놀라지도 않은 채, 그저 붉은 모습으로 헤엄치고 있지 날계란을 까고 있는 병아리의 놀라운 패륜에도 놀라지 않는 닭의 면상을 보며 나는 과연 닭대가리야 중얼거리며 야구배트를 들어 병아리를 날림에도 그저 소리에만 놀라는 닭이 한심해 늘 귓가에 앉는 그를 생각하며 노트를 꺼내지 그의 얼굴은 반쪽만이 완성 돼 있어 다른 한 쪽은 버스 창가 창문에 복사 돼 나는 알 수 있지 그가 떠나도 그 얼굴은 오롯이 남아 있다는 걸 나는 빠른 속도를 그를 옮겨 크로키 이미 알고 있는 그의 얼굴형을 스케치하고 시작하는 그림 모든 건 흑백이야 소리는 없어 그와 나의 접점처럼 관객이 되어 눈물을 흘리지 폭풍의 난간에 이르면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잡아라 예전의 말이었어 누군가에게 들었던 좋은 정보 그런 말을 새겨듣고 있다니 나는 똑똑하구나 귓속말이 태운 휴지의 재처럼 사그라질 때 알 수 없는 농도에 짓눌린 나의 혹독한 서릿발 조용한 설원의 늑대가 쫓는 순록의 뿔이 뾰족하고 밤이 돼야 셀 수 있는 별들의 개수 나는 내리는 비조차 맞아보는 그런 구두끈이 똑바로 걷기 시작한다 밑창에는 은하를 깔고 산으로 걷고 그곳에서 별을 지켜본다 감탄 없는 무미건조한 눈동자로 어딘가 굳어버린 듯한 모습을 하고 그대로의 세계를 바라보며 길을 걷고 책을 읽으며 눈을 감고 나면 그 뒤론 무엇이 있는지 알 수조차 없을 테지만 나는 바람이야 돌풍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 파편 나의 말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또 다시 황량하게 불어오는 갈대의 노래 흔들리는 운동만으로 나는 금세 잊을 수 있었다 멀리 접혀 있는 눈꺼풀에 옷장 바깥으로 삐죽 튀어 나온 옷자락에 매달린 아이의 울음소리 비가 내리는데 어쩌면 우박도 섞여 있는 그곳에 나는 발아했다 손가락을 돌리며 밀도를 높여가는 자욱한 밀림의 과일 과육, 적당히 명상하며 빠져나오자 때로 쉽게 만들지 못한 우산살을 높여가며 그것을 피뢰침 마냥 번개를 잡아보고, 처음으로 뛰어든 바닷가에서 박스 해파리를 만나 튜브처럼 올라 망망대해를 표류한다. 누군가의 일기장이 나의 것이 되도록 나는 온전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그들의 손 사위 몸짓 표정 하나 모두를 따라해본다 행동으로서의 표절 나는 수많은 삶을 모방했다.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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