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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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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0-11-18 13:13

본문

나의  창가 /   지천명


나의 창가에 기스락들은

봄을 지나 여름에도 가을이 흐르고

가을엔 낙엽처럼 흘러드는 그리움과

낙엽처럼 흘러가는 그리움이 있다

겨울 초장 첫눈이 내리기도전에

흰 눈발이 서둘러 내리는 것은 그리움 오래 묵은 

슬픔이 숨겨져 있다


누구나 끌어 안고 있는

슬픔의 한토막들 간직하고 있겠으나

안으로 밀어 넣어 놓은 뜨거운 화답들이

느껍게 속에서 여울짓고 있다


가을이 온통 붉어져 뜨겁다 할 때

기스락에 스며든 가을은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을 것이다


창밖에 꾸며진 담쟁이 덤불이

검붉게 물들어 11월을 칭칭 감아서 돌아가더니

한잎씩 떨어진 낙엽이 꽃잎처럼

처연도 하다


그립다 말하기전

먼저 다가와 그리움의 노래로 앉는 창가의 새들은

그 소리가 늘 청아하고 명징한데

그 모든 것은 늘  목까지 차오른

그리움을 다 쏟아 내지 못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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