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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묘 일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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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21-01-05 22:44

본문

나는 오늘 봉달이와 떨어져 있다. 

멀리서 일이 생겼다. 그래서 멀리서 자게 되었다.

나는 아내보다 봉달이를 걱정하고 있다.

나는 아내를 믿고 봉달이를 믿지 않나보다.

술을 많이 마셨다.

임플란트를 하고 술을 마셔도 되는지 어쩌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대체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마셨다.

나는 역시 남의 말을 듣지 않는가보다.

누구의 말도 믿지 않는 사람은 두려움이 많다.

어쩌면 두려움을 믿는지도 모른다.


시에 대해 생각했다.

2021년 신춘문예 시들을 보았다.

사실 내가 그딴것들을 모방하게 될까봐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그만 읽고 말았다.

나는 내가 공굴을 잘 치는지 잘 치지 못하는지

동료들에게 묻지 않는다.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그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일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심사위원을 믿지 않는다.

그도 또한 나처럼 무의미로부터 그의 본심을 끌어내려고

무슨 말이라도 던져보는 사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심사하는 그가 나보다 나은 시를 썼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보이는 시를 썼다고 할지라도

나의 시는 내가 알기 때문이다.

자만심이 아니라 곰곰한 성찰의 문제다.

더 많은 사람들의 합의를 끌어냈다고 해서

그것이 더 나은 시인가?

그러면 시인들은 왜 양달에 있지 않고 응달에 웅크리고 있는가?

이것은 객관성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만약 심사위원이 좋은 시를 결정하는게 옳다면

민주주의는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은 전문가가 투표해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부정하기 때문에 아마츄어들이 투표하는 것이다.


내 말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전문가 조차도 빨간 안경 노란 안경 파란 안경 다 틀려서

자기 자신을 감정하는 일도 힘들다는 것이다.


여전히 신춘은 독자를 소외시키며 마왕의 소굴로 들어가고 있다.

자신들만 실마리를 감지하고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또다른 자본이고, 또 다른 횡포다.

죄송하지만 패기도 새로움도 도전도 느껴지지 않고,

먼지 위에 먼지, 덧 씌워진, 흐릴수록 세련되어져 간다고 느끼는

망상의 축적인 것 같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잠오면 잠온다, 먹기 싫으면 먹기 싫다,

고양이는 은유의 동물이다.

똥은 확실히 모래에 싼다.

그래서 고양이는 모래통만 준비하면 된다.

고양이는 은유를 통해서 제 할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집을 읽다 말고

내 늑골 위에 누운 봉달이를 읽는다.

확실한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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