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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묘일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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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1-01-10 02:28

본문

자주 죽은 사람이 주인공인 꿈을 꾼다. 

가끔 꿈 해몽을 시를 읽듯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뱀이나 똥이나 돼지나 인물은 하나의 키워드나 은유나 상징이지

본디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귀신이나 유령이 아니라

그로 상징 되어지는 내 내면의 욕망이나 불안, 공포, 죄의식,

욕구불만이다 내가 종교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귀신이나 유령을

섣불리 믿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닌데, 덮어놓고 믿지도 못한다. 이 어정쩡한 자세를 부처님에게도

예수님에게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 꿈을 꾸다 일어나면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불길하고 영적인 존재를 숨겨 주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아침에

해가 뜨면 나무는 그냥 나무로, 내가 만든 얼굴 모양 화분은 또 그냥 흙덩얼리로,

거울은 뒷면에 무엇인가를 칠한 유리로 돌아가고, 불길한 영의 기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물들이 무심해진 것을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기분이

햇빛처럼 밝아지는 것이다. 요즘 봉달이도 나처럼 그다지 행복한 꿈을

꾸지 못하는지 갸르릉갸르릉 소리를 내지 않고 잠을 잔다. 처음에는

살짝 쓰다듬어 주기만 해도 갸르릉 거렸는데, 가면 갈수록 나의 손길이

부담스러워져 가는 것 같다. 그럴 때면 내가 그루밍 성범죄자가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고양이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서

내 손길을 길들이는 것은 아닐까? 어떤 공간에 집착하는 대상이 좋아할 만한

모든 시설들을 갖추어 놓고 그를 일생동안 감금하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가는 괴기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상대는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져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철이 들어가면서 나를 경계하기 시작하는데

나는 나를 경계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더욱더 집착이 심해져 가는 것은 아닌지,


나는 매사에 의심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동물 병원에서, 내가 데리고 가서

키워주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할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구제해준다고 생각하고

그 은혜를 베풀어 줄지 말지를 고민하것 같은데, 나는 왜 고양이의 삶을 내멋대로

유린하고 자유를 빼앗고, 그를 살아 있는 장난감처럼 여기는 행위는 아닌가

나자신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내가 동물을 키웠던 주변

사람들에게 중성화 수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치 내가 중성화 수술도

시키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려는 야만인처럼 반응한다. 그것은 그냥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의 기본으로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다. 나는

아무래도 고양이를 위한다는 중성화가 인디언들의 문명화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개종 같은 기분이 들어, 봉달이가 점점 자라는 것이 두렵다. 그 두려움은 키울 것이냐

말것이냐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키울려면 중성화는 시켜야 된다는 결론을 이전에

키웠던 고양이로부터 얻었다. 그의 생식능력까지 뺏으면서, 그를 내 영역안에

가두어야 하는 것인지, 그러다보니 내가 그를 위해 하는 모든 배려나 관심들이

병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집착처럼 느껴지고 의심이 되는 것이다. 매사에 나는 깊이

들어간다. 내일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즐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는데

나는 좀 더 즐거움을 줄이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죽음의

문제는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따라 다닌다. 막상 죽음 앞에 마주 섰을 때 어떻게

일 분이라도 더 삶을 연장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 세탁한 옷을

툴툴 털어 햇빛에 널듯, 죽음을 가볍고 홀가분한 일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죽음의 기술들은 대부분이 일시적인 연명의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초월이라는 영적이고 정신적인, 그러면서 기술의 영역이 아닌 성찰의 영역에 대해

고민하는 내 친구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모두들 지방 보다는 서울이라는 이야기를 할 뿐더러,

무엇을 먹어서 죽음과 1초라도 멀어질 것인가를 말할 뿐이다. 이런 것을 고민하기에

내가 너무 젊지 않냐고들 하지만, 죽음은 뱃속의 태아에게도 찾아오고, 아이 어른, 노인

순서가 없다. 또한 모든 생명체의 영원한 테마다. 죽음을 고민하기 보다는 삶에 충실하라고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삶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인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삶이 진정으로

충실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 죽음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죽은 지인들이 심심찮케 있다. 점점 늘어난다. 어쩌면 점점 나를 포위하고 그 포위망을 좁혀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 살아야지가 아니라 잘 죽어야지가 점점 더 화두가 되어간다. 죽음도 내일처럼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아침에 기지개를 켜며 커튼을 열듯이 마주할 수는 없는것인지,

이래저래 나는 참 별볼일 없이도 복잡한 생각에 뒤엉켜서 사는 인간이다. 지금은 코로나 덕분에

봉달이를 종일 끼고 있지만 곧 돈을 벌러 나가야 한다. 한참 어미와 형제들과 장난치고 뛰어 놀 때인데

온 종일 아무도 없는 집에 가두어 두는 일은 정말 못할 짓이다. 그렇다고 내가 없는 동안 마당에 놀리고

방에 데리고 들어올 때마다 목욕을 시킬수도 없는 노릇이다. 집안에서는 반려 동물이지만 집밖에 나가면

야생동물인 것이다. 천정 위에나, 자잿더미 아래나, 음습한 세간의 틈새를, 쥐나 지네처럼 뒹굴다

한 이불을 덮을 수는 없다. 눈 질끔 감고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들에겐 그들의 행복이 있는 것이다.

캣타워를 구름 위에까지 설치 해준들, 각자 타고난 고유의 즐거움들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인가?

고양이 고기를 아무도 먹지 않아 다행이다. 술을 마시면서 후라이드 양념 반반 고양이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벗은 미인의 유혹을 물리칠 때의 강력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동물과 함께 살아서 좋은 점은

포유류 동물을 먹는다는 문제로 식사때는 멀리 출장가 있는 양심들을 소환 할 수 있어서이다. 돼지를 먹는 것

밖에 모르는 미련퉁이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죄의식을 덮기 위해서다. 돼지는 개만큼 지능이 높고 영리한 동물이다.

만약 키운다면, 공을 물고 오고, 장님들을 횡단보도로 건너가게 할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자기 이름에 반응하지 않아도

영리한 사람보다 고양이를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그들을 평생동안 제 몸 크기의 임신틀에 맞춰놓고, 그기에 똥싸고

밥먹고, 잠들게 하며, 그기에 새끼 낳고 누워서 젓먹이게 하며, 우리는 삼겹살 파티를 열고, 양념 갈비 뷔페에 가서

정말 돼지가 되어가며 배가 터지게 먹는다. 어쩌다 고양이나 개의 발톱을 깍여 보았는가? 털을 깍힌 적은

있는가? 우리가 날마다 공장에서 만들어 낸 고무처럼 씹고 넘기는, 살점들이 한 조각이라도 발톱깍기나 가윗날에 들어갈까봐

얼마나 손을 떨고,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되는가? 우리가 동물과 한 방에 살아서 좋은 점은, 인간이 그들과 같은 점을 너무나 많이

발견하게 된다는 점 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고 넘치는 사랑을 얻게 되지만, 동물이 얻는 행복은 무엇인지 나는 잘 알수가

없다. 나는 가끔 그리이스인 조르바가 부럽다. 왜 나는 순수하고 분열 없는, 강렬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일까? 나는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살아 있는 순간엔 살아가기만 하면 되고,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하면 되는 것이고, 맛 있는 것이 있으면 먹으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면 더 죽음이 가벼워지고, 관계가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되며, 세상에서 산 것들의 비명 소리는 사라지고 맛있는 것들이 모락모락 피워 올리는 김으로 그들의 불행은 다 가려지는 것인데, 나는 내 스스로 세계와 삶을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흉허물 없는 친구에게 하듯이 머리나 등이나 어깨나 함부로 툭툭 치고, 욕도 하고,  신세도 좀 지고, 비비고 뒹굴고, 왜 그렇게 세상을 만만하게 대하지 못하는 것일까? 친구가 첫 월급 탔다고 사창가에라도 한 번 키워주겠다면, 그냥 따라가서 여자랑 자면 되는데, 그렇게 살겠다고 나온 여자에게 내가 죄를 짓는 것은 아닌지, 내가 여자에게 짓는 죄가 이 세상에 짓는 죄는 아닌지를 고민하고, 확 밀어 버리고, 나는 못간다고 하지도 못하면서 어정쩡하게 따라 나서는 인간이 나다. 그러면서 뒷날 그런 나 자신을 자책하며 낮술을 마시는 것도 나다. 


지금도 봉달이는 양반 다리를 하고 앉은 나의  종아리 위에서 자고 있다. 오줌이 마려워지기 시작한지 제법 되었지만, 녀석이 깰까봐 일어서지를 못한다. 제 자리에서 자는 녀석도 괜히 귀엽다고 흔들어 깨우는 친구들이 부럽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상대방이 나보다 훨씬 크게 느껴져서 그의 엷은 숨소리 조차도 천둥이 치기 전에 구름들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 같고, 그녀의 눈물 방울이 바윗덩어리 보다 크게 느껴져서 나의 연애들은 번번히 실패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두려움 때문에 매사에 심각한지도 모른다. 봉달이가 좋으면 그냥 죄라도 지어버리자.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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