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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부와 슈퍼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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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3회 작성일 21-05-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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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부와 슈퍼모델



살구나무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봄날의 정원은 청춘의 시간을 게걸스럽게
유린하건만
코로나에 지친 치킨 배달부는 그저 냉커피의
기다림만 마셔야 했다

발산역 앞 오피스텔  1,234호실은
슈퍼 모델 출신 스튜어디스 그녀가 사는 곳이자
매번 그의 단골손님이다
샤워를 막 끝낸 그녀의 벨을 거침없이 누르는 
치킨 배달부
"오빠 참 잘생겼다
냉커피 한 사발하고 가요!
샤워를 막 끝낸 듯한 금발 머리카락 사이로
소나무 향 가득한 샴푸 향이 그의 시간을
마취시키고
"언니 그럼 딱 한 잔만 하고 갑니다
근데 언니 팬티는 입고 오시죠!
" 아잉,
오빠도 다 알면서...
치킨 배달부는 그날 밤 냉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다

다만 그날 밤 1,234호실 오피스텔에서
그가 밤새도록 무슨 짓을 했는지
그 이후로 그녀가 왜 건달 같은
그놈을 사랑하게 됐는지는
별빛들의 뇌세포에 서성이는
목련꽃만이 아는 새초롬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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