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겨 껍질 / 지천명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왕겨 껍질 / 지천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회 작성일 21-07-02 08:23

본문

왕겨 껍질 / 지천명

키를 까불면 까부는데로 날리는 왕겨다
껍질을 벗기고난 빈쭉정이가 알맹이를 털어내고
속이 텅빈채로 거름무더기에 왕겨산을 쌓아놓고
불을 당겨 놓으니 은근히 그 불이 삭을 줄 모르고
벌게진 불잉걸이를 톡톡 거리며 불씨를 튀기고 있다


왕겨의 껄끄러운 무게의 가벼움이
까불리는 키속에서 훨훨 날고 있다

한마리 개똥 벌레인듯이
한마리 밀웜 애벌레인듯이
후두둑후두둑 흩어지고 있다


알맹이 빠져나간

텅 빈 속은 밴댕이 속알 딱지인듯

그 좁아터진 성정이

탈탈 털털 털고 나니

공허가 하늘에 걸렸다


성정대로 털어내면 별이 될 것인가

했을까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밝히는 낮달 마저도

별빛을 멀리에 두었구나


옥수수 낱알처럼

반짝이는 잇속은 그것이 다는 아니었나 보다

속이 좁아 그런 것일까


그 시큼 하고  비좁은 속내를 들키고 말았다

요즘 뭐 좀 하겠다 하는 입들은

배려라는 말을 흉내라도 내며

보는 입을 덮어 두는데

개울가에서 물막이 하고 물고기를 다쓸어 버리겠다는

굳은 의지인지 투망질에 가차가 없다

삶의 본질을 어디로 당기고 있었던 것일까


배려가 없는 입도 그렇지만

손길과 그 생각과 마음엔 무게가 없으리라


그저 나이가 먹고 늙어 간다는 것도 서러운데

꼬박꼬박 병원에서 챙겨오는 약이 없으면

저물어가는 나이와 건강을 다스릴

방편이 없기에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서러워도

누구에게 하소연 할 것이며

짜증부리고 화를 낼 것인가

모두가 그렇게 나이먹고 늙어가는

처지라는 것이다


황막하고 거친 삶속에서

누군가를 배려하고

누군가에게 배려를 얻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위로인지를 말 하고 싶다


소리가 없어도 행동이 없어도

등짝을 토닥여주는 그 위로와 배려의

손길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위로인지

그 에너지를 품어 안고 다시

세상밖으로 문을 열때

당당히 나 갈 용기를 준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64건 10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9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7-26
139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7-26
139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7-26
1391 하얀선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7-25
1390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7-18
138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7-12
13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 07-12
1387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07-10
138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7-08
138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7-06
138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7-05
138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7-05
13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7-05
열람중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7-02
138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6-29
137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6-24
137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6-13
13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6-13
137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5-23
1375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 05-16
137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5-11
1373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5-04
1372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4-30
137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4-21
1370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4-16
1369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4-15
1368 벼꽃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4-10
1367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2-16
1366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3-01
13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2-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