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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겨 껍질 / 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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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1-07-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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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겨 껍질 / 지천명

키를 까불면 까부는데로 날리는 왕겨다
껍질을 벗기고난 빈쭉정이가 알맹이를 털어내고
속이 텅빈채로 거름무더기에 왕겨산을 쌓아놓고
불을 당겨 놓으니 은근히 그 불이 삭을 줄 모르고
벌게진 불잉걸이를 톡톡 거리며 불씨를 튀기고 있다


왕겨의 껄끄러운 무게의 가벼움이
까불리는 키속에서 훨훨 날고 있다

한마리 개똥 벌레인듯이
한마리 밀웜 애벌레인듯이
후두둑후두둑 흩어지고 있다


알맹이 빠져나간

텅 빈 속은 밴댕이 속알 딱지인듯

그 좁아터진 성정이

탈탈 털털 털고 나니

공허가 하늘에 걸렸다


성정대로 털어내면 별이 될 것인가

했을까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밝히는 낮달 마저도

별빛을 멀리에 두었구나


옥수수 낱알처럼

반짝이는 잇속은 그것이 다는 아니었나 보다

속이 좁아 그런 것일까


그 시큼 하고  비좁은 속내를 들키고 말았다

요즘 뭐 좀 하겠다 하는 입들은

배려라는 말을 흉내라도 내며

보는 입을 덮어 두는데

개울가에서 물막이 하고 물고기를 다쓸어 버리겠다는

굳은 의지인지 투망질에 가차가 없다

삶의 본질을 어디로 당기고 있었던 것일까


배려가 없는 입도 그렇지만

손길과 그 생각과 마음엔 무게가 없으리라


그저 나이가 먹고 늙어 간다는 것도 서러운데

꼬박꼬박 병원에서 챙겨오는 약이 없으면

저물어가는 나이와 건강을 다스릴

방편이 없기에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서러워도

누구에게 하소연 할 것이며

짜증부리고 화를 낼 것인가

모두가 그렇게 나이먹고 늙어가는

처지라는 것이다


황막하고 거친 삶속에서

누군가를 배려하고

누군가에게 배려를 얻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위로인지를 말 하고 싶다


소리가 없어도 행동이 없어도

등짝을 토닥여주는 그 위로와 배려의

손길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위로인지

그 에너지를 품어 안고 다시

세상밖으로 문을 열때

당당히 나 갈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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