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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 (망각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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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얀선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1-07-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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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 (망각의강)

 

레테 (망각의강) 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여신이자 강이다

아케놀 코뮈토스 플레게톤 스틱스와 함께 죽은자가 하데스 (지옥)가 지배하는 명계로 가면서 건너야 하는 저승의 있는 다섯 개의 강중 하나이다

죽은자는 명계로 가면서 레테의 강물을 한모금씩 마시게 되는데 강물을 마신 망자는 과거의 모든 기억과 전생의 번뇌를 잊게 된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을 읽다보면 연옥편에서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난 단테는 레테의 강에 몸을 담그고

 에우노에 강물을 흠뻑 마신 단테는 푸른 잎으로 갈아입은 나무처럼 활력을 얻고 천국으로 오를 준비를 한다 (나는 연옥은 믿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레테의 강이 있다면 그 강물에 몸을 담그고 한모금의 물을 마시면서

지난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젊었을 때 영등포, 서울역 거리의 노숙자 쉼터에서 배식봉사를 한적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배식은 안하고 노숙인들에게  컵밥을 제공 하고 있다고 한다

 

노숙인 쉼터에서 일주일에 1번씩 상담 봉사를 시작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상담사,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을 해놓아서 오후 시간을 이용해 거리 상담봉사를 시작 했다

이 나쁜넘 코로나 때문에 잠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75세 된 남자가 있었다 1년여간 거리를 떠돌았다 공원에서 잠을 자고 밥은 토마스의 집에서 얻어먹고 역에서 쪽잠을 잤다

 병들고 나이먹어 이제는 할 일이 없어졌다

그가 할수 있는 일이란 공원 벤치에 않아서 오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과 쉼터 교회에서 끼마다 주는 밥을 얻어 먹고

 역사 안에서 비를 피하고 어쩌다 생긴 몇푼의 푼돈으로 술을 먹는 것 뿐었다 가족은 없었다

 딸이 둘 있지만 오래전에 소식은 끊겼고 주소가 없고 아무것도 없어 통장 조차 만들수가 없어 기초생활 수급비도 받을수가 없다고 했다

 

조금 몸이 성했을 때 공사 현장에서 막일을 했는데 월급을 받으면 같이 살던 중국여자 에게 다 맡겼다고 했다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게 되니 중국여자는 그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갔다

남자는 그 여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여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 잘곳이 없어졌다

하루종일 공원벤치에 서 거리에서 역사에서 배회했다고 했다

병들고 늙은 몸이 힘이 들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해서 이곳 쉼터로 왔다고 했다

쉼터에 들어와서 술도 끊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다 ) 잠 잘곳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밥얻어 먹으려고 줄을 서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비가 와도 피할곳이 있고 추워도 따뜻한 곳에서 발을 뻗을수 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잊고 살고 싶었다 꼭하고 것은 다시 일을 하고 싶지만

아무도 자기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힘들고 아팠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나는 남자와 대화 하면서 레테의 강이 있다면 이 망각의 강물을 떠다 주고 싶었다

한 모금만 마신다면 지난 아픈 기억은 잊어 버릴것이 아닌가

 

우리는 나이가 먹어 가며 신화에 나오는 레테의 강에 빠져서 강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기억을 잃어 버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기억 나쁜기억

나는 남자가 나쁜 기억은 잊어 버리고 좋은 기억만 기억하길 바란다

 

신화가 아니고 현실속에 있는 레테의강.....

나이 먹어 갈수록 누구나 조금씩 먹어가고 있는 망각의 강물

그 강물에 몸을 담그더라도 이쁜 기억만 기억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남자에게 희망의 말을 해줄수는 없었다

내가 할수 있는 것은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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