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실언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어머니의 실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3회 작성일 21-11-17 21:41

본문


어머니의 실언

 

을씨년스런 겨울같은 가을인 요즘, 어머니의 허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리시고 나자마자

고통에 가까운 배고픔을 호소하시는데

동생식구는 막 나가려는 참이고

 

입이 짧으신 어머니, 아무거나 드시지 않는데

근처 중국부페(China Buffet and Grill)로 모시고 갔다.

 

배가 고파선지 여느때보다 너무 맛있었다.

가격도 점심이라 그렇게 비싸지 않고

 

다 드시고 다행이 흡족하신지 말씀하시는 것도 많이 부드러워 지셨다.

이제 나도 요리를 해야한다.

혼자 살아본 적 없이 어머니의 손맛 그리고 지금은 제수씨의 손맛에 길들여진 나

 

요즘 가족들에게 내가 요리 하나 해 보겠다고 기대만 잔뜩 불어넣고 있다.

전에도 몇 번 한적이 있지만 그리 흡족하게 먹이지 못해

가족들은 그렇게 기대하는 눈치가 아니다.

 

어머니 홀로 삼남매를 키우시던 그 시절*

2년 터울인 삼남매가 나란히 학교에 가면

도시락 싸느라 바닥이 난 밥통, 결국 굶으신 날도 계셨다는데

라면도 돈이라 제대로 사 드시지도 못하실 정도로

우리 가족이 그당시 그렇게 가난했는지도 몰랐다.

 

어머니는 우리 삼남매가 그 가난을 느끼지 못하게 방패막이가 되셨던가

 

오늘 가게에서 어머니가 점심을 준비하시고 

미싱을 밟고 있는 나를 부르신다.

 

"성춘아~ 삼겹살 먹어라!"

 

난 웃음을 터뜨렸다. 가게에서 웬 삼겹살

즉석 삼계탕을 잘못 말씀 하신 것이다.

 

요즘 깜빡깜빡 하신다는 어머니

웃을 일만은 아닌데

 

이제 내가 손맛을 기를 차례다.

친한 교회 형 말 마따나 이 도둑손으로 과연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마는...

 

이번 주말, 뭐라도 시도해 보는걸로....

그런데 까다로운 어머니의 절대미각을 통과할 수 있을까?





* 아버지는 오랫동안 미국에 불법체류 신분으로

겨우 살아가시느라 돈을 보내지 못하심

----

출처nacl.tistory.com

 

 

추천1

댓글목록

Total 1,667건 6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1 11-17
151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 11-20
1515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 12-18
1514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1 01-21
1513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 01-26
1512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1 03-02
1511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1 12-30
1510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 01-08
150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1 01-09
1508
눈이 내린다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 01-19
1507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01-20
1506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01-21
1505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03-15
150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 03-19
1503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 04-10
150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 05-23
1501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 08-19
1500 금경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1 12-23
1499 금경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1 12-24
1498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1 01-22
1497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01-04
1496
사진일기 댓글+ 2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 04-24
1495
장미의 계절 댓글+ 1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 05-14
149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1 06-22
1493
죽도시장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9-08
149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1 11-03
1491
금뱃지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1 11-28
1490
졸혼의 계절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1 12-02
1489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1 01-02
1488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1 02-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