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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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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11-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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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지천명

불현듯 달력의 두께가
얇아져서 손가락이 베일듯
서늘해 졌는데
갈곳 없는 무성한 이파리들이
어디인가로 떨어져 내려 앉고
있다
11월 찬 서리에
붉게 물든 단풍을 만산의
홍엽이라고 그저 바라만 보기엔  찬서리빛에  물든 붉은 단풍이 슬픔으로 글썽이고 있다

서늘함이 스며들어 뼛속으로
아릿아릿
저려오는 슬픔 한 움큼이
날아와 박힌  자국들
붉게 얼룩져 있다

슬픔이란 가슴이 앓는 병인데
뼛속을 스며드는 통증이란
아마도 서늘한 바람  한자락이
아니겠는가

11월에 불어 오는 바람이란
겨울의 한 조각을 끌어 안고
찾아 오는 모퉁이쯤의
 그리움 같은 것은 아닐지 
그래서 그리움이 통증이면
사랑은 안락함 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누군가의 그리움을 퍼내고
있는 그림속 싯귀의 행간을
울리는 음원이 붉어진 단풍으로  물든 이파리를 떨구며
낙엽한장의 슬픔과
낙엽 한장의  절규를 낳으며
사라져 가고 있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은
누군가의 행복과  만족이라고
하였던가
슬픔을 읊조리고
슬픔으로 떨어져 지고 마는
잎새들은  말없이 빨갛게
낙엽로 스러져 가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과
노래와  시들은  누구와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인가

무엇이 무엇을 그리워하면
붉은 단풍이 낙엽으로
떨어져 내려 앉는 것인가
오색찬연한  색조의 축제가
일순간에 떨어져 내리는
것인가

11윌엔 ,가을엔  무엇을
그리워하기에 이토록 절체절명적으로 슬픔으로  물들어
가는 것인지

높은 산허리 욹그라 붉그락
물든 11월 붉은 빛만 간추려
단풍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여름 햇빛속에서
그리고 가을 날의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보기  좋게
잘 익은  빛깔이 아니겠는가
보기에 좋은 것은
아름다움인데
글썽이는 차가움은 슬픔이다

식물에게는 온기가 없으니
바스락 거리며 사위어 가고
온기가 있는 사람들은
그 따뜻한 온기를 그리워
하므로 그 온기에 기대어
썩어 문드러지는 것이다

썩어 문드러져 죽는 날이
온다고 해도 사람은
따뜻하게 죽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며
꽃과 같은 식물과 낙엽들은
온기가 없으므로 향기를
남길 뿐이다

휴먼니스트일수 밖에  없는
인간이  따뜻 함을 그리워
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
답게 살고 싶은 욕망일 뿐이다

인간의  욕망은 단풍든 낙엽이
될 수 없는  것이며
낙엽은 인간의 욕망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이격의 괴리를
합리화 시켜서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자연의
섭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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