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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바다로 갔어요 ?  .bbs_contents p{margin: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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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36회 작성일 15-07-28 16:40

본문

      등산을 바다로 갔어요 ?                          

 

   오랜만에 등산을 가려고 배낭 메고 등산화 신고 아침 일찍 관광버스에 올랐다.

오늘 함께하는 산악회는 약 2년 전부터 가입하여 거의 매달 참석하고 있다.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하여 남해 거류산까지 그 동안 많은 산을 다녔다.

이번 달 등산 공지가 인터넷 카페에 안내되어 있었다. 그런데 등산 코스가 이상하다.

산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닷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등산 참여도 몇 달 못하였고, 요즘 가정일로 머리도 식힐 겸 코스에 관계없이 참가 신청을 하였던 것이다.

  관광버스는 서해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창문 밖으로 산과 들이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 춥고 변덕스러운 겨울은 어느덧 가고,

신록의 우거진 草木들이 세월처럼 지나쳐 버린다.

저 멀리 보이는 田畓에는 누런 보리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농촌에서 가장 바쁘다는 農繁期의 모심기 준비가 된 논들이 많이 보였다.

모심기는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심어 모들이 자리를 잡아 파랗게 휘날리고 있는데 전라도 지방은 아직 절반도 심지 않은 듯하다.

  점심 때 쯤 “새만금 간척지”에 도착하였다. 목적지에 다 왔다고 모두 내리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리 썰렁할까 !

공사를 계속하느냐, 중단 하느냐 ? 그 말도 많던 공사 구간이 아니던가 ?

대통령께서 준공식 때 어마어마한 대한민국의 대 역사를 이루었다고 발표하신 곳이 아니던가 ? 그 간척지를 언제 달려보나 꿈도 꾸어 보았었다.

현장에는 임시 전시관 건물 한동이 있을 뿐 이었다.

간척지에 대하여 관광객에게 설명한 필요도 없는지 “변산 마실길”이라는 안내 리후렛을 나누어 주고 출발하자고 한다.

새만금 간척지를 달려 보고 싶었는데 멀리서 사진만 한 장 찍으니 우리나라의 대공사란 놀라움이 퇴색하는 느낌이다.

  오늘 코스는 “변산 마실길 트레킹”으로서 새만금 전시관에서 격포항까지 18km를 6시간을 도보 행진한다는 것이다.

처음 접하는 코스로 “변산의 해풍을 맞으며 갈매기 벗 삼아 노을을 따라 즐겁게 걷는길,

향기로운 들꽃 새하얀 백사장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전북 부안 마실길”

홍보 문구는 호화 찬란하다.

  산악대장을 선두로 마실길로 들어섰다. 작은 해송이 양옆으로 늘어선 작은 오솔길이다.

바닷가에 조성된 길옆에는 해안 초소로 보이는 곳이 많이 있었고 철조망이 쳐저 있었다.

지금도 바다를 지키는 현장 같았으나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솔길을 지나니 해안가 모래밭이 나온다.

등산화를 신고 모래사장을 걸으니 산에 올라가는 것보다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바닷가를 걷는 기분은 산 정상에 오르는 기분과 색다름이 있었다.

모래사장을 지나니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바위들이 나왔다. 여러 모양을 한 바위들이 아름다웠다. 송곳 같이 뾰족한 바위가 있기도 하고 절벽을 이룬 바위산도 있었다.

바닷물과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니 사진 촬영을 저절로 하게 만든다.

바위산을 지나니 어촌마을 주변 도로를 걷는다. 세시간 이상 걸은 것 같다.

등산화 신고 모래사장을 걷고, 해안 바위섬을 오르고 쉽지 않은 코스이다.

도보여행이 아니라 군대에서의 훈련 중 행군이다. 몇 분들은 힘들어서 더 걷지 못하겠다고 행군을 포기하는 사람도 발생했다.

        “마실길”

  마을을 뜻한다는 경상도 사투리로, 전라도에서도 흔히 쓰는 이웃집을 놀러가는 것 이라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마실간다는 말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작은 동네 안에서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으로 쓰였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몇 시간을 먼 곳으로 행군하는 것을 마실길이라하니 이해가 안 간다.

마실길이 왜 이리 머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등산하는 사람들인데 도보 행군을 못하느냐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참 걸으니 소나무 숲이 나오고 변산 해수욕장이 있었다.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었으나 반바지를 입고 바다를 들어가는 사람은 많이 있었다.

오후 2시가 넘었다. 해수욕장이라 모래는 날리지만 배는 고파 모두 앉아 집에서 싸온 점심밥을 먹었다.

다시 걷다 보니 적벽강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중국의 적벽강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로 내려가 모래놀이를 하였다. 동심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듯 보인다. 단체사진도 찍었다.

지금 까지 4시간은 걸었나보다. 걷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꽤 여럿 보인다.

산악대장은 좀더 해안가를 걸어야 하는데 그만 행군하자고 하더니 관광버스를 타고 마지막 코스로 갔다.

  종착 지점은 격포항이다. 큰 항구로서 먹을거리도 많아 보인다.

산악회장은 “지금 부터는 자유시간이니 회를 먹고 싶은 사람은 각자 행동을 하란다.

생선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주변을 돌며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관광버스 주차된 곳으로 와보니 몇 사람들이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있었다. 함께 앉아 막걸리를 몇잔 들이키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산악회가 산이 아닌 바다로 와서 또 다른 체험을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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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산을 바다로 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변화의 재미로 받아들이면 되니까.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글 쓰신 시몬이님의 그날의 심경이 이심전심으로
옮겨져 오는 현상인가 봅니다.
국토의 지도를 바꾼다는 거창한 슬로건과 함께 큰 꿈을 거느리고 시작한 새만금 개발인데 어쩐지 용두사미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부터 발상이 잘못된 것이었거나, 진행과정에 헐뜯는 사람들이 많고, 추진의지도
불분명하여 공사가 표류상태에 처한 것 같기도 하고. ,
트래킹 코스가 있는 것도 좋고, 항구에서 막걸리 마시는 낭만과 휴식도 좋지만, 그런 것들은 부차적인 사항이고
당초의 원대했던 포부가 현실로 크게 살려지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혹시 국력을 낭비하면서 아까운 생태계를 훼손시켜 버린 결과가 된 것은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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