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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웃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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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2-01-05 19:42

본문

 웃기는 사람                 

   어느덧 나이가 들어 예전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최불암이 왕년의 잘나가던 때를 회상하고는 성형수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그리고 성형외과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를 가수 신성우 처럼 만들어 주세유."

   수술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수술 후 TV에서 CF와 드라마 출연 섭외가 끊임없이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탤런트 채시라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남을 속이지 못 하는 최불암은 신혼여행을 가서 자신의 아리따운 아내에게 마침내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시라씨 나 사실은 신성우가 아니라 수술한 최불암이야"

   그 말에 화를 낼 줄 알고 단단히 각오하고 있던 최불암은 채시라의 한 마디에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

   .

   .

   “괜찮아유회장님지는 일용엄니구만유.

 

   몇 년 전 최불암 시리즈의 유머가 쏟아져 나온 적이 있었다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한국복지재단 후원회장서일대학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며 국회의원도 지낸 적이 있는 지식인인데 유머에서는 아주 바보처럼 나와서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그의 인상은 수더분하고 전원일기에서는 평범한 착한 아들이자 아버지로 안방극장에서 대 인기였는데 어떻게 그를 모델로 삼아 유머를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다.

   그의 웃음도 특이하여 시선을 끌고 우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는데 알고 보니 입을 막고 웃다가 생겨났다고 한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어머니가 혼자 옆방에 계셨는데 극 중 부인 김혜자가 밝은 성격이라 깔깔거리고 잘 웃는다그런데 나까지 허허하고 크게 웃으면 어머니가 외로울까 봐 조심스레 웃으려다 보니 입을 막게 됐고 '~' 라는 웃음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고 웃음의 탄생 배경을 털어놨다그런데 그 웃음소리가 유난히 큰데다가 한 번에 봇물 터지듯 웃는 웃음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최불암이 아들과 함께 버스를 탔다내리려는데 버스가 서지를 않자 운전수 아저씨에게 왜 차를 안 세워 주냐고 소리를 질렀다.

    “부자가 울어야 차를 세우죠.

   갑자기 최불암 부자가 문 앞에 서서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어느 날 최불암이 말이란 별명을 가진 이문세와 등산을 갔다높은 산을 오르려다 이문세가 벼랑에서 떨어지려는 순간 최불암이 이문세의 손을 잡았다.

   “아이구 조심하지 않고유, 내 손을 꼭 잡고 올라 오세유.

   이문세는 급한 상황이지만 대 선배님이 자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게 황송하여 말했다

   “아고 선배님 말 놓으셔요.

   이 말을 들은 최불암은 얼른 이문세의 손을 놓아 버렸다.

 

   세상이 너무 험하고 각박하여 웃음거리가 줄어드는 세태에 우리보다 잘난 것 같은 사람이 바보짓을 하니까 더 신나는 걸까맹구나 영구는 좀 모자라는 인상을 주어 재미있게 하고최불암의 어눌한 유머를 읽으면 가슴속이 다 시원하다그래서 최불암 시리즈가 대 유행을 했나 보다.

 

   나는 무식해서 친구들을 가끔 웃긴다지나고 나면 내가 한심해서 속이 상한데 친구들은 재미있는지 나를 만나기만 하면 내가 했던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한번은 이런 적이 있다후배가 모처럼 전화를 해서 하루를 같이 지내자고 한다나는 반가워서 얼른 대답하고는 어디서 만날까 물었다.

    양발산에서 같이 놀게 시간을 많이 가지고 오세요.

   나는 양발산이 어디 있는지 의아했지만 가자는 사람이 어련히 안내를 안 할까 하고서 등산복으로 차려 입고 등산화도 신고 스틱도 들고는 약속 장소에 나갔다그런데 이 후배는 양장에 구두까지 신고 나온 것이 아닌가이상한 마음으로 다가갔더니 내 차림을 보고 묻는다.

   “아니 하루 종일 나랑 놀자고 했더니 또 다른 곳을 갈 차비도 하고 오셨.

   나는 놀라서 물었다.

    “산에 가자며양발산.

    그 후배가 갑자기 배꼽을 잡고 웃는다.

    “하하하 웃긴다양발산이라 했더니 산 이름인줄 알았나 봐요. 양발산은 산 이름이 아니라 음식점 이름이에요음식점점심이나 같이 먹고 모처럼 수다나 실컷 늘어놓으려고 했지요아하하하.

   에고, 양발산이라는 음식점 이름을 들어나 봤나와 보기를 했나‘산’ 자가 뒤에 들어가 있기에 산 인줄 알았지나는 속으로 툴툴 거렸지만 후배는 하루 종일 웃고 또 웃으며 재미있어 한다.

 

   또 하나는 정말 나를 무식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 말하기 싫은데 독자들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 하나 더 소개한다.

   몇 년  친구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한담을 나누다가 일어서면서

    “나 아놀드파마에 가는데 같이 갈 사람. 

   그러기에 나는 무심코 대답했다.

    “난 며칠 전 파마 했어안 갈래.

   그랬더니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알고 봤더니 아놀드 파마는 미용실이 아니고 유명한 브랜드라나 뭐래나.

   이런 무식쟁이 같으니라고얼굴이 뜨거운 걸 겨우 참았다친구들은 그때 정말 통쾌하게 웃었다고 두고두고 말한다그리고 만나기만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해 달라고 조른다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나의 어리벙벙한 말과 행동 때문일까어리벙벙해서 그런지 유머 기질이 조금은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젊은이도 왕따 안 시키고 불러 주는 걸 보면 조금은 으쓱하다.

   맹구와 최불암이 뭐 별건가, 나도 잠시 코미디언이 되어 보는 거지그래서 친구들과 내가 조금이라도 즐겁게 마음껏 웃는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 아닌가나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웃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오늘도 세계 정세는 뒤엉켜서 불안과 불신이 온몸을 짓누른다이럴 때 속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불암이 모처럼 버스를 타고 서울에 나왔다버스가 종로에 닿자 운전수가 소리친다.

    “이가 내리셔요.”

   또 조금 가더니

    “오가 내리셔요.”

   참고 있던 최불암이 조심스레 묻는다.

 

    “최가 내리라는 소리는 언제 할거요?

 

 

추천4

댓글목록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화데레사님
웃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요즘 세상이 우리를 울게 만드네요~~
잠시라도 웃으시라고.....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웃음을 잃고 있었는데 쓰신 작품 읽으니
골 깊은 주름까지 싹 펴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은총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애숙님
마음 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죄로 인한 어려움들....
믿는 사람들이 먼저 회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기모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기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처럼 줄임 말이 뭔지
한참을 벙벙해 집니다
못 알아 들으면 바보가 되는 듯 하고요
이런 이때에 누군가 말 실수가 잠시
시간을 잊게도 하지요
초록별님 오늘은 무척 춥지요
건강 조심 하시길 빕니다.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나~~
정기모 시인님~~~
생각만 해도 포근하신 분!
다녀가시고 마음 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밥 한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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