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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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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9회 작성일 22-01-08 20:46

본문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습니다/cyt

 

한 사람이 아득하게 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행색으로 봐서 오륙십년은 걸어 온 것 같습니다. 그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보면 몇 번의 분기점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그는 한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그로부터 수 십 년이 지난 뒤에도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갈림길을 맞닥뜨리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바로 삶의 여정입니다. 그 길의 분기점에는 여느 여행길과 마찬가지로 이정표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겁니다.

 

삶의 여정에서 만난 그 갈림길에 서있는 이정표, 즉, 그 사람을 그려넣고 싶습니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여정이 달라진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역시 누구를 선택해야 옳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그 여정을 다 마칠 때까지 동행하고, 어떤 이는 중간에 또 다른 분기점에서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삶의 여정은 어떤 길을 선택하든 반드시 끝난다는 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얼마나 남아 있는지 분명하지 않으면서 끝이 있고, 그 길에 어렴풋이 석양이 드리워진 장면을 그리고 싶습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시작 보다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합니다. 혼자 살든 누구랑 같이 살든 외로움은 떠나는 법이 없습니다. 어쩌면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홀로 떠나게 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남은 길을 어떻게 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의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질문에 톨스토이는 “사랑”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사랑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것도 나이에 상관없이.

 

외로움에 젖어 사는 사람이 사랑을 시작하고부터 삶의 희열을 느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로 바꿔 놓고 답을 생각해 봅니다.

 

이미 그 답을 정하고 있는 듯 망설임이 없어 보이면서, 조금은 성의 없이 생긴 듯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 넣고 싶습니다.

 

2022. 01. 08. 06:00
추천1

댓글목록

함동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란하늘 그리기]
-달개비꽃 .1

                          함동진

옛날
손깍지 머리 뒤에 받치고
풀밭에 벌렁 누우면
눈이 부시도록 파아란 쪽빛 하늘
억새풀 센이삭 흰수염 달고
빤히 나를 들여다 보았지요.
오늘은 누가 그 쪽빛 하늘을 보았나요?

삼베 저고리 올려 말리고
골마리 흘러 내리면
개구리 눈처럼 톡
튀어나온 배꼽 위에
맺혀 있는 땀방울은
보석인양 햇볕에 반짝였지요.
파아란 쪽빛
하늘은 흰 구름 몰고다니며
그림동화 이솝우화보다 더 재미있게
토끼 곰 사자 호랑이 귀신 도깨비 …
변화무쌍한 모양은
라디오나 T.V로도 흉내 내겠나
오늘은 누가 그 쫓빛 하늘을 보았나요?

소들은 왕치소 따라 다니며 꼴 뜯고
초동친구들은 머루 따고 다래를 땄다
덩쿨 헤집다 고개를 제치면
파란 하늘에 보리똥이
조랑조랑 박혀 있었지요.
말타기 놀이하다 메뚜기 구워 먹으면
파랑 하늘이 금새 황금색
빨강색 황혼을 재촉했지요
오늘은 누가 그 쪽빛 하늘을 보았나요?

꼴망태 메고 산등성이를 내려갈 때
다시 파아란 하늘은
별빛 켜고 달빛 비췄지요.
앞세운 소들은 스스로 집 찾아 가고
손발 씻은 개울물에
파아란 하늘이 멈춰 있엇지요.
오늘은 누가 그 쪽빛 하늘을 보았나요?

오늘날
아이들이 하늘을 그린답시고
누렁하늘 검정하늘
잿빛 하늘을 그려 놓았지요.
그것은 하늘이 매연에 그을려
한낮도 어두운 탓
따라서 공기도 물도 검정색으로 변했으니
사람들은 병들어 시들시들할 수 밖에
오늘은 누가 그 쪽빛 하늘을 보았나요?

누군지 달개비풀 달여 먹고
당뇨병 고쳤다 신문에 소문을 내니
달개비가 수난을 당한다.
옛날에는 논두렁 밭두렁 언덕배기에
지천으로 깔려 있던 천덕꾸러기 풀
나는 산책을 나섰다가
쪽빛 하늘을 보았지요.

와아!
요정들이 색종이를 뿌려 놓았는가?
파아란 쪽빛 달개비꽃
그 옛날 파아란 쪽빛 하늘이
달개비꽃 속에 살아 있네.

아이들아
달개비꽃 색이 하늘색이다
파아란 하늘 쪽빛 하늘을 모르겠거든
달개비꽃을 보아라
오늘 나는
비로소 쪽빛 하늘을 보았지요.

* 달개비꽃 = 닭의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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